대구지역의 대표적 경제기관인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와 대구상공회의소가 올 하반기 대구·경북지역 경기전망을 180도 다르게 내놔 경제주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은 대구경북본부는 16일 '올 상반기 경제동행 및 하반기 전망' 자료를 통해 "글로벌 경기 개선과 민간소비 증가 등으로 제조업의 주요 업종 생산이 증가로 돌아서고 서비스업 업황도 개선돼 하반기 대구·경북지역의 경제가 상반기 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 대구경북본부는 올해 대구·경북지역 경제성장률을 전국 전망치인 3% 보다 다소 높은 '3% 초반'을 제시했다.
한은 측은 IT산업의 경우 런던올림픽 특수와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한 대체수요 등으로 회복세를 점쳤고, 자동차부품은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 시장 성장과 FTA 효과 등을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또 철강은 중국의 내수부양 정책 등으로 수출 증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선진국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고전한 섬유는 산업·의류용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난 5일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경제동향보고회에서는 올 하반기 대구·경북지역의 경제전망이 어둡게 나왔다.
대구상의는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내수경기의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지역 경제는 수출과 산업생산 등에서 성장세가 꺾여 전반적으로 상반기 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상의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제조업과 건설업, 유통업 등의 3/4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전 분기 보다 크게 하락했고 수출경기전망지수(EBSI)도 대폭 떨어진 점을 하반기 경기 침체의 근거로 들었다.
대구·경북지역 경제상황을 분석, 경제정책 방향과 기업 전략 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두 경제기관의 엇갈린 전망에 대해 한 기업인 L(62)씨는 "경제상황을 점치기 어려울 만큼 국내외적인 변수가 많다는 뜻 아니겠느냐"면서도 "기업 입장에서는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대처해야 할지 갑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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