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모두 4%대로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주 한국은행이 13개월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보험사들이 돈을 굴리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1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4.8%로 1년전보다 1.1%p 떨어졌다.
손보사도 5.1%에서 4.5%로 0.6%p 하락했다.
보험업계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이 4%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만이다.
당시 생명,손해보험없계의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모두 4.8%였다.
회사별로는 생보업계의 경우 '빅3사' 중 삼성생명이 6.4%에서 4.6%로 0.8%p 낮아진 것을 비롯해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5.9%에서 5.4%, 5.8%에서 5.5%로 떨어졌다.
반면 미래에셋생명은 7.0%로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알리안츠생명과 신한생명이 수익률 6.1%로 뒤를 이었다.
카티프생명은 4.44%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손보사는 더욱 사정이 좋지 않았다.
대형 5개사 중 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L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의 수익률은 각각 4.4%, 4.6%로 전년에 비해 0.7%p 떨어졌다.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수익률은 4.7%, 4.8%로 각각 전년에 비해 0.5%p, 0.6%p 내려갔고, 현대해상도 4.6%로 1년새 0.1%p 하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 리스크로 인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 수익률이 감소했다”며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더욱 걱정이 커졌다”고 말했다.
보험사 자산운용의 축은 국고채다.
그러나 12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20bp 하락한 3.31%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말에만 해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52% 수준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