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m 허들 불운'은 2012 런던올림픽서도 이어졌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 스타디움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110m 허들 6조 예선. '황색탄환' 류샹(29, 중국)은 초반 스타트에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첫 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지며 예선 탈락의 불운을 맞았다. 트랙에 주저앉아 한참을 일어나지 못한 류샹은 망연자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2004 아테네올림픽서 이 종목 정상에 올랐던 류샹은 2008 베이징올림픽 예선 레이스 직전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기권한 데 이어 런던에서도 같은 부위의 부상 악재로 정상 탈환에 또 다시 실패했다. 한편 같은 부위의 부상으로 2번이나 올림픽서 좌절을 맛봤던 류샹은 한동안 영국에 남아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류샹이 부상의 불운을 맞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다이론 로블레스(26, 쿠바)는 준결승서 시즌 최고 기록인 13초10을 세우며 결승에 진출,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종목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로블레스도 부상 악령에 울었다. 로블레스는 9일 열린 결승전서 4번째 허들을 넘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이상을 보이며 레이스 도중 경기를 포기했다. 로블레스는 지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 결승서 13초14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류샹의 주행을 방해했다고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박탈당하며 실격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한편 류샹과 로블레스의 불운이 계속된 가운데 200m 왕좌의 자리는 애리스 메리트(27, 미국)가 12초92로 차지했고,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은 13초04로 뒤를 이었다. 핸슬 파치먼트(자메이카)는 13초1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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