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이 출시 6개월 만에 5조원을 넘어섰다.
장기고정금리 대출 상품 중에서도 가장 낮은 금리의 적격대출에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진 고객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시중은행이 공급한 적격대출은 5조4879억원이다.
적격대출의 규모는 시간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공급액으로 보면 적격대출이 첫 시행된 3월에는 1335억원에 그쳤지만 4월 3203억원, 5월 5047억원으로 불어났다.
특히 6월에는 1조139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으며, 7월 1조2563억원, 8월에는 2조1341억원을 기록해 거뜬히 5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주택금융공사의 올해 적격대출 공급 목표치인 11조5000억원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적격대출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장기고정금리형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 때문이다.
적격대출 상품의 금리는 4%대 초·중반으로 변동금리와 큰 차이가 없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상황 때문에 금리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경기변화에 상관없이 낮은 금리를 유지하는 고정금리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적격대출 취급은행이 확대된 것 또한 적격대출 인기에 한몫을 했다.
지난 3월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뿐이던 적격대출 취급은행은 농협ㆍ하나ㆍ국민ㆍ신한ㆍ기업은행 등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최근 우리은행과 외환은행도 적격대출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방은행을 제외한 9개 시중은행 모두 적격대출을 취급하게 됐다.
이에 고객들은 평소에 거래하던 은행에서 적격대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청도 쉬워졌다.
이규진 주택금융공사 시장유동화기획단 팀장은 "적격대출이 급증한 가장 첫번째 이유는 고객들 사이에서 장기고정금리 상품 중에서도 제일 금리가 낮다고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 역시 적격대출에 적극적"이라며 "적격대출은 취급수수료와 금리 차익뿐 아니라 공사의 자금을 통해 운용수익을 얻을 수 있어 은행의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