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수출 실적이 3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뿐 아니라 내수 실적 역시 4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9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차 생산은 23만7477대로 전년동월대비 25.9% 줄었다.
이 중 수출은 16만4805대, 내수는 8만6072대로 각각 지난해 같은달보다 23.6%, 24.9% 감소했다.
생산과 수출은 지난 2009년 8월(생산 23만2552대-수출 14만1189대), 내수의 경우 2009년 1월(7만3874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KAMA는 현대기아차 등 주요 업체의 부분파업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겼고 실물경제의 침체 우려, 가계부채 등의 부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올해 8월까지 총 생산은 297만3038대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고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 줄어든 90만3317대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 누계는 210만6620대로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한편 생산과 내수 판매 등 전반적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는 수출과 내수 모두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 8월까지 내수시장에서 2만984대가 팔려 전년동기대비 74.5% 급증했다. 수출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05.3% 늘어난 2만1835대를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쏘나타, K5 등 중형 하이브리드차 출시로 모델이 증가했고 고유가 영향으로 연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났다"면서 "정부 세제 지원과 업체 프로모션으로 가격대가 다소 낮아졌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