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에 이어 국내 수출기업들도 올 상반기 물류비용이 지난해보다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국내 520개 제조·유통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물류현황 및 애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수출기업의 55.7%가 올 상반기 물류비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520개 기업의 물류비 증가폭은 평균 16.3%로 집계됐다.
앞서 대한상의가 지난 7월 유통업체 554개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지난해보다 물류비가 증가한 기업이 전체의 68%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바 있다.
국내 수출기업이 생각하는 물류비 상승 이유로는 '유가상승'이 71.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물운송·전달 수수료 등 인상' (12.5%), '상품 무게·부피의 변화' (5.4%), '교통체증' (3.6%), '인건비 상승'(1.8%) 등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 유가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평균 9% 이상 오른데다 올해 외부물류서비스업체 위탁비용도 화물적재 1건당 1만5000원 가량 인상됐다"며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요금조정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 수출업체들은 항공운임'(4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해상운임'(43.1%), '포워딩 수수료'(33.2%), '검역, 검수 등 통관 관련 비용'(18.8%), '컨테이너트럽 운임'(17.4%), '항만하역료'(14.5%), '창고보관료'(11.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물류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항공해상운임'이 51.8%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상대국 통관업무 지연'(45.8%), '육상 운송부문 차량 확보 어려움'(31.9%). '교통체증 등으로 화물수송 지연'(28.6%), '수출·수입자 간 정보시스템 불균형'(8.6%), '공항·항만 시설의 비효율성'(8.0%) 등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수출업체의 92.1%는 수출 업무를 외부물류서비스업체인 '포워딩 업체'에 의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에서 직접 수행하거나 자회사가 수출 업무를 수행하는 곳은 각각 6.2%, 1.7% 밖에 없었다.
아울러 수출물류 관련 규제 및 행정업무가 가장 까다로운 지역으로는 '미국'(18.2%)을 들었다.
이어 '동남아'(17.2%), '중국'(15.2%), '일본'(12.1%), '유럽'(9.6%), '중동'(8.1%), 중남미'(7.1%), '인도'(6.6%) 순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정부는 공차와 화물이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민간의 물류정보망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철도 수송을 확대해 도로운송 적체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