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당초 예상을 깨고 이번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13일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9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 기준금리를 3.00%로 0.25%p 끌어내린 이후 두달째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한은이 전문가들의 전망을 뒤로한채 이달 금리를 틀어막은것은 지난 7월 금리인하의 약발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두달째 물가상승률이 1%대를 보였지만 기름과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기본 물가가 들썩거릴 조짐을 보인점도 이번 금리 동결조치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밖으로는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75%로 묶는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고정' 작업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한은측이 부담을 가질수 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럽을 포함한 해외 경제위기가 옅어질수 있다는 기대감도 금리동결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추측된다. 12일 독일 헌법재판소가 유로존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와 신재정협약에 조건부 합헌 결정을 내린데 이어, 1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MOC) 회의에서는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한은으로서는 한두달 정도 국내외 경제흐름을 지켜본뒤에 금리인하를 결정해도 늦지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기가 문제일뿐 하반기 적어도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것이라는데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별로 없다. 우리 경제의 양대축인 수출과 내수가 나란히 장기침체의 터널로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률 2%대로 일본형 장기불황의 위기감을 느낀 정부가 하반기 추가로 5조 9000억, 총 14조원대의 돈보따리를 풀기로 한만큼 한은도 조만간 박자를 맞출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눈치작전'속에 시기를 저울질하는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발표되는 10월에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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