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여성 인력 채용 확대에 이어 워킹맘을 배려한 육아휴직제도를 실시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은 롯데 전 계열사에서 희망자의 신청에 따라 사용할 수 있었던 육아휴직을 별도의 휴직 신청없이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1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오는 17일부터 신청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다만 본인의 희망으로 1년간의 육아휴직을 다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만 회사의 별도 승인을 받아 육아휴직을 취소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새로운 제도는 정규직뿐 아니라 파트타임 사원 등 전 직원에게 적용된다.
워킹맘들이 법적으로 육아휴직이 보장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눈치를 보느라 관련 제도를 마음껏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 및 통계청 자료('2012년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2012. 6. 27)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여성근로자들의 출산 휴가 후 육아휴직 신청 비율은 62.8%로 낮은 편이다. 롯데 그룹의 경우는 68% 수준이다.
롯데그룹은 이와 함께 내년부터 육아휴직 후 복직을 돕기 위한 웹기반 학습 시스템도 운영한다.
휴직 기간대별 사이버 재택교육을 통해 복직 전후 업무의 연속성을 지원하고 출산 준비에서부터 출산 직후의 육아 정보까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출산 및 육아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출산 시 계열사별로 지급되는 축하선물 및 출산 장려금과는 별도로 그룹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2개월 분량의 출산 축하 분유를 선물하기로 했다.
신동빈 회장은 관련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성인재 육성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여성인재를 채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에 대한 걱정없이 일할 수 있는 근무 여건과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고 말했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6년부터 여성 인력에 대한 채용을 꾸준히 늘려왔으며 롯데의 상반기 신입사원의 여성 입사자 비율은 3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