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에 비관론이 팽배하다. 경기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25일 산업연구원이 전국의 557개 기업을 대상으로 '제조업 주요 업종별 실물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4%가 경기 회복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답했다. 오는 2014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27.3%다.
반면, 경기 회복시점을 올해말로 점친 기업은 7.4%에 불과했으며, 비교적 이른 내년 상반기로 기대하는 기업도 16.3%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화학 업종의 각각 43.3%, 37.9% 기업이 내년 이후를 경기 회복 시점으로 꼽아 가장 비관적인 산업군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경기 현황에 대해서는 전자업종(반도체 제외)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시황이 부진하다"고 대답했다.
연구원 측은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조선과 철강 등 일부 업종은 금융위기 직후보다 상황을 더 나쁘게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응답기업의 약 60%는 비상경영을 실시 중이거나 6개월 이내에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대답했다.
투자 축소(19.9%), 생산 감축 혹은 임금 동결(14.9%), 인력 구조조정, 현금유동성 확보 등이 비상경영의 이유로 지목됐다.
한편, 향후 6개월간 우리 경제의 주요 변수로 유로권 위기(29.5%), 중국 성장둔화(20%), 미국 경기부진(18.3%)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