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안정과 경제성장에 중점을 둔 통화신용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중기적 시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에서 안정되도록 하는 동시에 우리 경제가 잠재 수준의 성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통화신용정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에 발표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는 없었던 '잠재 수준의 성장 회복'이라는 문구가 추가된 것으로, 경제성장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잠재수준 성장 회복'이란 표현과 관련해 "잠재수준 성장은 성장률이 아닌 수준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상당기간 국내총생산(GDP) 갭이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것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GDP갭은 잠재수준과 현재수준의 차이를 뜻하며, 실제 성장률 수준 뿐 아니라 잠재성장률 부분에도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이다. 이어 "이를 위해 국내외 경제금융상황 변화를 면밀하게 점검할 것이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추기 위해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외 경기 모두 하방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으로 국내 경기의 성장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유로지역과 중국의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한은은 "유럽지역 국가채무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당국의 대응, 신흥시장국의 경기부양 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회복세가 완만할 것"이라며 "유럽지역 국가채무위기위 실물경제 파급,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출 현실화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GDP 갭의 마이너스 전환 등으로 당분간 물가목표 중심치(3%)를 하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 국제 원유가격 상승 전환, 태풍 피해에 따른 농산물가격 상승 위험에도 불구하고 7~8월 중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았던 데다 국내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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