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치장 탈주범이 탈주하기 전 이틀 동안 두번이나 탈출 시도를 한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두번의 실패 끝에 탈출에 성공하기까지 유치장 근무자와 상황실 근무자 모두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근무 태만은 탈주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탈주 사건에 대해 감찰조사를 벌인 대구경찰청은 2일 강도상해 피의자로 잡혀온 최갑복(50·구속)씨가 9월12일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후 9월14일과 15일 두번에 걸쳐 탈출을 시도한 사실을 CCTV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9월14일 오전 6시18분께 머리를 배식구로 내밀었다 뺏다 하며 8분 동안 탈출을 시도했다.
당시 유치장에서는 이모(55) 경위와 이모(52) 경사가 근무 중이었다.
1차 시도에 실패한 최씨는 다음날인 15일 오전 5시27분께 머리와 상체 부분을 배식구로 뺏으나 여의치 않자 다시 넣으며 2차 탈출을 시도했다.
당시 유치장에는 송모(45) 경사와 이모(42) 경사가 근무하고 있었으나 역시 최씨의 탈출 시도를 알아채지 못했다.
최씨는 2차 시도 이틀 뒤인 9월17일 오전 4시54분께 웃옷을 벗고 피부연고를 바른 뒤 잠자리를 모포 등으로 위장해 놓고 배식구와 유치장 환기창 창문을 통해 8분 만에 탈출에 성공했다.
대구경찰청은 "탈주사건이 일어나기 전 한달 동안의 유치장 근무실태를 CCTV로 확인한 결과 근무자들이 최씨가 입감되기 전에도 근무를 태만히 한 사실이 CCTV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최씨 탈출 당시 유치장 근무자 2명과 상황근무자, 유치장 관리 부서 감독자는 물론 최씨 탈출 이전 유치장에서 근무했던 경찰관 중 근무태만자를 모두 징계키로 했다.
또 대구 동부경찰서와 성서경찰서 유치장에 CCTV를 추가로 설치, 상황실 근무 책임자가 유치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시간 마다 이상 유무를 보고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