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법에 막혀 난항을 겪었던 낙동강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4대강 사업과 연계,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하는 이 프로젝트는 낙동강 하천부지에 2만가구가 한꺼번에 쓸 수 있는 태양광발전 시설을 세우는 것이다.
대구시는 17일 "낙동강변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사업에 대해 정부 관련 부처가 합의했다"며 "내년부터 2016년까지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고수부지인 대구 달성군 하빈과 옥포, 달성, 구지 등 4곳에 민간자본 1650억원을 들여 61MW급 태양광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1단계는 2013세계에너지총회에 맞춰 달성군 하빈지역에 13MW의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발전사업자가 발전량의 일정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하는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가 시행돼 지방비 부담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자력과 화력발전에 의존, 1%에 불과한 대구의 전력자립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었던 하천법 규정에 대해 대구시는 "물 흐름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 예외규정을 두고 있으며, 낙동강 태양광발전프로젝트를 시범사업 차원에서 조속히 추진하자는데 정부 부처 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행 하천법에는 '홍수 때 재난방지를 위해 하천부지 내에는 고정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녹색성장위원회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등이 '홍수 때 물 흐름에 큰 문제가 없다면 후속조치를 진행해도 좋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낙동강 전체 하천부지의 태양광발전 잠재량은 원자력발전소 2기에 해당하는 200만kW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을 위한 첫 단추를 꿴 셈"이라며 "앞으로 10년 간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0만kW급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