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재중(교장 박정곤)이 12일 있을 졸업식을 뮤지컬 공연으로 장식하기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학교는 축사와 시상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지금까지 졸업식에서 벗어나 영상 자료 상영, 뮤지컬 공연, 밴드 공연, 교사 찬조 공연 등의 축하 행사 중심으로 졸업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식전 행사로 졸업생들의 3년간 학교 생활을 담은 영상이 소개되고 각종 상장도 이 때 수여된다. 뮤지컬 공연을 위해 이 학교는 사진자료 PPT를 활용해 졸업식 전체 시간을 대폭 줄이고 축사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졸업식의 하일라이트는 뮤지컬 ‘나에게도 꿈이 있어요’ 공연이다. 여기에는 졸업생 17명과 2학년 1명 등 18명이 출연한다.
이들 학생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2번씩 박지현(극단 ‘콩나물’ 단원)씨의 지도를 받아 연습을 해 왔다.
학교측은 “지금까지 50시간의 뮤지컬 연습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친구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춤과 노래 등으로 정서적 안정과 신체 건강까지 얻을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이 학교는 또 이날 졸업식을 졸업생 밴드 동아리 공연, 동아리 후배들의 축하 공연, 교사들의 찬조 공연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축제로 꾸미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복 물려주기 행사도 벌여 학생들은 사복 차림으로 졸업식에 참가하게 된다. 때문에 교복 찢기, 교복에 밀가루 던지기, 알몸 추태 등의 볼썽사나운 모습은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뮤지컬 연습에 한창인 이승환(3학년) 군은 “연습 시간이 기다려질 만큼 즐겁게 참여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자신감도 커져 더 나은 고등학교 생활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도를 맡았던 박지현씨는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연습에 참여해 매 시간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지도했다”고 말했다.
이 학교 박정곤 교장은 “이번 졸업식이 뮤지컬 공연을 통해 더욱 의미 있고 풍성하게 됐다. 출연자와 졸업식 참가자 모두에게 신명나는 축제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