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을 개발했으나 완성도 부족과 판매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 중소기업이 대학 교수를 만나 완제품생산과 함께 수출계약까지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보건대 방사선과 김선칠 교수와 ㈜엔젤윙즈(대표이사 박순애)는 산학협력으로 자동 배변처리시스템(제품명 엔젤핸즈)을 개발하고 지난 11일 일본기업과 5년간 12만대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자동 배변처리기는 중증환자나 노약자 등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
‘엔젤핸즈’는 사용자의 배변을 시스템의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해 흡입과 세정, 흡입, 비데, 건조단계를 거쳐 자동으로 용변을 청결하게 처리해 준다. 또 사용자가 배변활동을 할 때마다 대소변의 횟수를 자동으로 카운트 해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다.
김선칠(45) 교수는 “병상에 누워있는 국내 와상환자의 수가 30만 명이 넘고 증가하는 노인인구와 해외시장까지 감안하면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김 교수와 회사의 만남은 양 측이 꼭 필요할 때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일본의 노인관련 한 연구소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 교수에게 자동배변처리기를 생산하는 한국기업을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은 제품의 수요가 많지만 너무 고가였던 것. 이 때문에 제품이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해외기업을 찾고 있었다. 김 교수는 지난해 3월 수소문 끝에 2010년 3월 설립한 ㈜엔젤윙즈를 찾았고 이 회사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이후 1년 동안 임상실험을 통해 여러 환자의 조건에 맞는 제품을 완성하고 일본 수출을 위한 까다로운 조건들을 해결해 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 교수는 “그동안 기업과 대학에서 쌓은 경험과 아이디어가 이번 제품 완성에 큰 도움이 됐다”며 “많은 중소기업들과 함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그 기업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