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남초등학교(교장 박평우)는 토함산을 넘어 탁 트인 동해 바닷가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경북 동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전교생 47명의 소규모학교로 전교생은 형제처럼 생활하고 있다. 해오름 도서관에서는 올해 작지만 커다란 움직임으로 바로 독서동아리 활동에 변화가 일고 있다. 작년 책 읽는 독서 동아리 활동에 이어 올해 새롭게 '글을 눈에 담고 꿈을 가슴에 담고'란 주제로 시작한 '해를 품은 꿈쟁이' 독서 모임이다. 바다와 해를 가슴에 품고 자신만의 꿈을 찾는 양남초등학교 꿈쟁이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3~6학년 학생 20명을 회원으로 하고 있으며, 김경현 교사의 지도하에 매월 2, 4주 금요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과 방과 후 시간, 토요휴업일 등을 이용해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다양한 책 읽기를 주제로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던 것을 올해에는 독서토론과 작가 탐방 활동을 주요 내용으로 정했다. 작가 중심의 독서활동을 통해 작가 탐구하기, 독서 관련 체험활동으로 책과 도서관과 더 가까워지기, 마당을 나온 암탉, 오세암 등 영화와 책을 비교 감상하는 활동으로 책과 영화의 다른 표현 방법 익히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동리목월문학관이나 동리생가, 금장대 등 경주의 문학 관련 장소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의 작가 관련 장소를 탐방한다. 작가의 환경이 글 속에 어떻게 표현되는 지 알아보고, 도서관이나 대형서점을 방문해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책이 출판되고 있음을 직접 체험해 보는시간을 갖기로 했다. 현장체험학습과 여름방학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캠프, 작가 초청 작가와의 만남 시간과 작가 되어보기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세계 책의 날에는 본교 도서관에서 나만의 책갈피를 만들어 선생님과 친구에게 선물했다. 또 미리 교사들이 숨겨 놓을 책 속 보물찾기, 편안한 분위기에서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북카페 운영 등 다양한 독서 관련 행사를 펼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6학년 김규민 학생은 "작년까지는 독서활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올해 선생님 권유로 독서동아리에 들게 되었다" 며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데 같은 책을 읽었는데도 느낀 점이나 생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 새로웠고 읽은 책을 서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즐겁고 제 생각을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방법도 배웠다" 고 말했다. 현재 6학년 동아리 회원들은 그림책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을 하고 있다. 시시해서 보지 않았던 그림책이지만 그림 속에 많은 뜻이 담겨있다는 것을 배우고 스쳐 지나갔던 그림책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도 찾았다. 그리고 실감나게 읽는 연습을 해서 1학년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겠다는 포부를 갖고 그림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박평우 교장은 "독서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며 "컴퓨터와 휴대폰에 밀려 제자리를 못 찾고 있던 책이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동아리 슬로건처럼 눈 속에 담기고 가슴 속에 자리를 잡아 책읽기를 즐겨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양남초등학교 해오름 도서관에서는 학교 바로 앞에 펼쳐진 동해와 그 위를 떠오르는 해를 품는 든든한 해송 같은 친구들이 오늘도 책을 읽고 또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성장하고 있다.  김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