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 경험도 없는 우리들이 맨 주먹으로 분을 내어 무슨 소용이리요마는, 나라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성패강약을 헤아릴 일이 아니다" 임진왜란 때 안동 무실에서 의병으로 나섰던 기봉(岐峯) 류복기(柳復起) 선생의 말이다. 그는 당시 관리도 아니었고, 무예를 닦은 사람도 아니었으며 국난에 대해서 책임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동생과 아들들을 독려해 주저하지 않고 전쟁에 참여했다. 이처럼 조선이 국난을 당했을 때 이 땅의 선비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재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오는 9일(월) 오전 11시~오후 4시 30분 진흥원 대강당에서 '국난 속에 빛난 선비정신'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진다. 이 자리에서는 '영남의 선비정신'에 대해 박홍식 대구한의대 교수가, '임진왜란기 안동지역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민의 전쟁 대응'에 대해 정해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임진왜란 시기 전주류씨 수곡문중의 의병활동'에 대해 김강식 한국해양대 교수가, '전주류씨 수곡파의 학문적 전승'에 대해 김언종 고려대 교수가, '전주류씨 무실문중의 독립운동'에 대해 김희곤 안동대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한다. 그리고 이정화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박순 한국국학진흥원 전임연구원, 김형수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권진호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위원, 김순석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 등이 나와 이같은 주제를 두고 토론을 벌인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주관하며 전주류씨 수곡파 문중이 후원한다.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