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수출이 증가세가 지난달에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6억8천100만 달러, 경북은 13.5% 감소한 43억1천1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대구의 1위 수출제품인 자동차부품(10%) 수출이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대구의 주력 수출품목인 폴리에스터직물(-18.2%), 편직물(-1%) 등 섬유류 수출이 감소했다. 경북은 주요 수출품목인 무선전화기(-31.1%)와 평판디스플레이(-27.3%)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무선전화기 수출 감소는 환율 하락과 함께 일본(-49.8%) 및 캐나다(-92.3%) 지역의 수출이 크게 줄었고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20.9%), 멕시코(-39.8%), 브라질(-33.4%) 등 주요 수출국가에서 모두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는 유럽(59.9%), 아프리카(41.5%), 북미(26.4%) 등 수출이 증가한 반면, 아시아(-12%)는 감소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13.7%)은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북의 경우, 수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16.6%)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된 가운데 유럽(13.3%)지역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5.2%)으로의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구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3억2천만 달러, 경북은 9.3% 감소한 13억7천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5월 전국 무역수지가 29억4천1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경북은 33억1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흑자 행진을 유지했다. 한국무역협회 이동복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5월 대구경북 지역의 수출이 주춤한 것은 환율하락과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에 따른 대중 수출 감소 및 조업일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우리 지역의 대표 산업인 섬유류와 기계류는 가격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품목으로 최근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하락으로 인해 많은 지역 기업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에 대비해 원가절감 및 내수확대 등 업체의 자구노력이 절실하다"며, "이와 관련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환율변동에 대비한 주요 통화별 환율전망 설명회를 7월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