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47) 화가의 ‘내가 꾸는 꿈’ 기획전이 포항시 남구 대잠동에 소재한 갤러리카페 ‘에다소소’에서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작업도중 화단에 핀 작약을 통해 받은 영감을 재해석 해 심상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 부끄러움이다.
김 씨는 “작약은 지금의 나다” 며 “작약이 주는 화려함은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동반한 엄청난 감동이었고 그 느낌의 여운은 메아리가 되어 귓가에 맴돌았다”고 작품배경을 설명했다.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원색을 주제로 유화 작업을 즐겨 한다. 노랑은 지탱할 수 있게 하는 대지이고, 초록은 숨 쉬게 하는 산소이며, 빨강은 움직이게 하는 동력과도 같으며, 파랑은 항상 나를 꿈꾸게 한다고 색깔마다 의미를 붙였다. 화려한 색채 속에 눈길이 머물고 중첩된 그림 속에서 꿈을 찾게 된다.
그녀는 “나는 꿈을 자주 꾼다. 밤에도 꿈을 꾸고, 낮에도 꿈을 꾼다. 꿈속에서 나는 예쁜 옷과 예쁜 구두를 신고 얼굴에는 곱게 화장을 하고 긴머리 휘날리며, 수많은 별빛 속을 나비처럼 끝도 없는 날아다닌다. 꿈에서 깨어보면 여지없이 나는 혼자다. 늘 외롭다 하지만 혼자인게 고통스럽지만은 않은 외로움이다” 고 작품설명을 한다.
지난해 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4가지 색을 조화롭게 이용한 6m 30cm의 대작을 완성했다. 3호의 캔버스를 69조각을 이어 붙인 모자이크 형식의 그림에는 그녀가 앞으로 추구할 작품세계와 철학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마치 퍼즐을 맞춰가듯 꿈을 맞춰가는 작업에서 모양새는 제각각이지만 한 잎 한 잎의 꽃잎은 결국 한 송이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숲이 돼 김미숙이라는 작가가 된다.
2004년 취미로 그림을 시작해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포항미협 정기전 등 60여회 단체전에 참가했다. 포항미협회원, 한국미협회원, Art&me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마추어 동호회를 이끌고 있으며 포항 중앙아트홀에서 꽃을 주제로 ‘꽃피는 봄날에는’을 기획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미숙 작가의 다음 기획전은 7월 1일부터 포항 북부동 ‘아라비카 커피숍’에서 열린다. (문의:054-2777-7897) 김희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