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Cs와 개도국의 성장 부진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에도 지역 수출업계는 4/4분기 수출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 소재 50만 달러 이상 수출기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4/4분기 대구경북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4/4분기 대구경북의 수출경기 전망지수(EBSI)는 103.8을 기록, 6분기 연속 전망수치가 100을 상회하며 경기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EBSI 지수가 100 이상이면 직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수출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수출업체가 악화될 것이라 전망한 업체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항목별로는 향후 경기를 예측할 수 있는 수출상담(127.1), 수출계약(116.7), 수출국경기(110.1) 항목이 모두 100을 상회하면서 경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출상품 제조원가(85.3), 수출단가(82.1), 수출채산성(77.5)은 저조한 수치를 나타내 업체들의 대내적인 수출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품목별로는 지역의 대표 품목인 철강, 기계, 섬유산업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전분기 감소세였던 섬유산업의 EBSI가 평균 109.1을 기록하면서 밝은 전망을 나타냈다. 그리고 전기기기의 EBSI(96.9)는 전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으며 휴대폰 및 부품의 EBSI는 88.1로 전분기 대비 감소하며 수출경기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역의 수출기업들은 4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원화의 환율변동성 심화(21.3%), 엔화 절화(15.3%),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1.9%)을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이동복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개도국의 성장세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4/4분기 우리 무역업계는 소폭이나마 점진적인 수출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하며 "여전히 엔화약세에 따른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하락 우려가 상존해있는 만큼 면밀한 모니터링과 시의적절한 정책대응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