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백화점들이 불황 대응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의 소비추세가, 옷과 신발 지출이 2003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낼 정도로 장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동아백화점의 경우 요즘 백화점 의류 수선실에는 하루 4~5건의 리폼 관련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주말에는 10여건의 문의가 들어오는 등 옷장 속에 보관해 두었던 옷을 다시 꺼내 최신 유행에 맞게 디자인 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남성의 경우 정장의류, 여성은 코트와 정장 의류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옷의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5만원 내외의 비용만 지불하면 최신 디자인과 체형에 맞게 수선이 가능하다. 구두 수선실에도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새 구두를 장만한 고객도 구두 바닥에 창을 덧 붙여 좀 더 오래 신을 수 있도록 처음부터 수선을 의뢰하는 고객이 지난 해 보다 15%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백화점 관계자는 말했다. 80~90년대 고급 겨울 의류로 주부고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모피의류 제품은 장롱속의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에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11, 12 양일간 모피 의류 매입 행사를 진행한다. 이른바 '잠자고 있는 모피 있으세요?' 행사로 오래전 구매한 밍크 등 모피의류를 백화점 입점업체에서 적정가격으로 매입을 해, 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에서 오히려 고객에게 상품을 구매하는 이색 행사로 진행된다. 고객은 모피 전문가와 현장에서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품을 적정가격에 판매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리폼할 수 있어 동아백화점은 고객과 입점업체 모두가 만족 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아백화점 김동석 대리는 "고객은 장롱 속 모피를 적정가격에 판매해, 원하는 상품으로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모피에 대한 모든 서비스를 현장에서 받을 수 있고 모피업체는 원단을 확보해 재활용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