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25일 새벽,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1,129일간의 피비린내 나는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10시 판문점에서 우리 국군은 제외되고 유엔 측과 공산 측 대표가 휴전협정 문서에 서명함으로써 만 3년여에 걸친 동족상잔의 비극은 일단락되고 남과 북은 군사분계선(MDL)과 북방한계선(NLL)을 경계로 62년 동안 분단의 상태가 지금에 이르고 있다.  육군본부 자료에 의하면 이 전쟁으로 인해 민간인 피해는 사망 373,599명을 비롯하여 부상, 납치, 실종을 포함하면 990,968명이며 국군 및 유엔군의 피해는 전사, 부상, 포로, 실종이 776,357명 이 가운데 미군은 전사자가 36,940명, 부상 92,134명, 그리고 포로와 실종자가 8,176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안전 행정부는 2013년도에 6.25 전쟁 63주년을 맞이하여 그해 5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과 중·고교생 각 1,000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주관식으로 쓰라고 했더니 성인의 35.8%, 청소년 52.7%는 정확한 연도를 기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기막힌 현실은 7년 전인 2008년도 역시 행정안전부가 6.25전쟁 58주년 조사에서도 중고등학생 1,016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이 언제 일어났냐고 물었더니 56.8%의 학생이 모른다고 대답한 사실을 필자는 기억하고 있다. 불과 반세기 전에 일어난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났던 한국전쟁의 참상은 60년이 흐른 지금도 남북이 총부리를 겨누며 첨예한 대립의 긴장 상태가 나날이 지속되고 있고 호시탐탐 적화야욕의 망상에 사로잡힌 북한은 2년 전인 2013년도 3월에 조선중앙 TV여성 앵커의 입을 통해 워싱턴과 남한을 핵 찜질해 버리겠다고 하는 소름끼치는 협박을 하고 있고 지금은 한걸음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 핵보유국을 인정해 달라고 생떼를 쓰고 있다. 이 기막힌 현실 앞에 상당수 국민들이 6.25 전쟁이 일어난 해를 모르고 6.25 전쟁이 남침인지 북침인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은 뭔가 잘못된 착시 현상이 심각한 상태임은 분명한 것 같다.  물론 되돌아보면 대다수 국민들이 소위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 10년이라고 지칭했던 시절인 2005년 5월 국내 어느 유명 일간지는 전교조 교사가 전북 순창에서 열린 빨치산 추모제에 중학생과 학부모 180명을 데리고 빨치산 출신 인사들과 범민련 남측 본부 관계자 등이 빨치산 활동을 찬양하는 강연을 듣도록 하는가 하면, 이듬해인 2006년 12월에 접한 보도에는 갓 입대하는 신병 10명 가운데 7명이 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고 미국이라고 대답했던 이런 일련의 사태들 그리고 지난 MB정부가 미국과의 FTA체결을 두고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이완용 운운하던 사람들이 좌파정권을 추종하던 저들과 무관하지 않다. 동양의 역사가이자 어느 철학자는 '민족의 대서사시를 모르는 민족은 미래가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짧게는 1837년 병자호란으로 이어진 조선왕 인조의 삼전도 굴욕은 1894년 청일 전쟁에 승리한 일본이 1895년 시모노세키조약(下關條約)을 체결하면서 조선은 258년 만에 청나라의 지배권에서 풀려났지만 5년 뒤인 1910년 다시 한일 합방으로 36년간의 식민지 굴욕이 1945년까지 이어지다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망함으로써 8.15 해방을 맞이했고, 이 해방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5년 만에 동족상잔의 피비린내 나는 6.25 동란으로 공산국가로 전락할 풍전등화와 같았던 국운은 미국이 주축이 된 유엔가입 16개국의 도움으로 1953.7.27 휴전을 맞았다. 그래서 60년간 대한민국은 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국가 중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유일한 기적으로 등장한, 세계 10위권의 경제국가로 급부상했다. 올해로 휴정협정 62주년을 맞이하게 되고 광복7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미국은 2009년 상하양원의 만장일치 의결로 7월27일 휴전 협정일 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일로 선포하고 현충일(Memorial Day)과 함께 전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며, 캐나다 정부도 201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KOREAN War Veterans DAY)을 법정기념일로 정했다. 대한민국의 영토와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산화해간 장병들의 위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우리도 이 날을 전관공서와 가정에 조기를 게양하고 "한국전 전몰 참전용사 추모의 날"로 정해야 한다. '자유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뼈저린 역사의 교훈을 생각하면서 말이다.황경환  동국대 평생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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