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이 최초로 고향 경주에 왔다. 청년 싯달타가 젊은 시절, 삶과 죽음에 대해 고뇌에 잠긴 듯한 모습을 형상화 한 신라 불상의 백미, '국보 83호 금동 반가사유상!' 지난 7월21일,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 경주국립박물관 특별전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의 인파가 밀렸다. 그것은 아마도 최초로 경주에 온 '금동반가사유상' 그 명성 때문이리라. 필자도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았던 '금동반가사유상'을 그 날 처음 만났다. 놀라웠다. 그 완벽한 조형미의 아름다움에. 아! 좋다. 말랑말랑한 발가락 손가락이 꼬물꼬물 살아서 꿈틀거리고 있지 않은가! 옷 주름의 선도, 오른쪽 맨발도 역동적으로 살아 있다. 조각 구석구석 장인의 영혼과 숨결이 느껴진다. 이 사유상의 실제 모델은 누구였을까? 누구의 작품일까? 그 장인은 신라인일까? 백제인일까? 신라 어느 절에서 모셔졌던 불상일까? 고요히 명상하고 있는 청년의 맑은 얼굴에 번지고 있는 자비의 미소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누가 봐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저 반가사유상에 대한 궁금증은 꼬리를 문다. 로댕의 유명한 조각, '생각하는 사람'도 혹시 신라 반가사유상 조각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것 아닐까…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왜 우리는 금동반가사유상에 이토록 열광 하는가? 반가사유상이 특별한 영험이 있는 불상도 아니고… 보존 상태가 그렇게 좋은 불상도 아닌데… 아마도 그것은 우리나라 국보 제 78호, 국보 제 83호 반가사유상이 한국의 불상 중에서도 너무나 영감에 넘치는 아름다운 작품이고, 일본 국보 제 1호인, 고류지의 불상 '목조반가사유상'보다 더 개성미가 넘치는 불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불상의 대표선수는 뭐니뭐니해도 '석굴암 본존불'과 '국보 제 83호 금동 반가사유상'이다. '국보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은 일곱 번이나 국외 출장을 다녀오신 분이 아닌가. 외국에 나갈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불상임에 틀림없다.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고류지에 있는 일본 '국보1호 목조 반가사유상'을 보고 인류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찬탄을 했는데, 그가 만약 우리의 83호 '금동반가사유상'을 봤다면 뭐라고 말했을지 궁금하다. 나는 '금동반가사유상'의 오묘한 미소에 반해서 벌써 네 번이나 박물관 전시실을 찾았다. 금동 반가사유상 앞에 설수록 더 새롭게 느껴졌고, 볼수록 신비로운 싯탈타의 미소 앞에 할 말을 잃는다. 이번 경주 박물관 개관 70주년과 '실크로드 경주 2015'를 맞아, 8월 2일까지 이 특별전에 초대된 '국보 금동반가사유상'을 경주 시민들은 실컷 감상 할 좋은 기회다. 필자도 반가사유상이 경주를 떠나기 전에 신비의 미소에 푹 빠지고 싶다.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교수·시인 김 성 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