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사(古事)에서 유래되는 4자성어(成語) 가운데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이 있다. '미리 준비 해 두면 근심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준비란 말은 미리 마련하여 갖추는 일을 말한다. 특히 우리말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그와 비슷한 말이 너무 많아 구별하기조차 어렵다 예비는 미리 준비함이요, 상비는 늘 갖추어 준비하는 것이요, 경비는 만일을 염려하여 미리 살피고 지키는 것이다.  침입이나 피해 따위를 미리 막아서 지키는 방비가 있고, 무엇에 대응하기 위하여 미리 준비하는 것을 대비라 하며, 그 밖의 유사한 말로 쓰임에 따라 수비, 채비, 장비, 군비 등도 나열된다. KBS주말드라마 '징비록'도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이 쓴 임진왜란 야사이다.  그 당시 전란이 끝난 뒤, 임란의 원인과 전황을 서애는 벼슬에서 완전히 물러나 한가로운 시간에 저술한 16권으로 된 책이다.  '징비(徵備)'란  미리 징계(허무를 뉘우치도록 경계하고 나무람)하여 후환을 처음부터 막자는 유비무환의 근본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행하여 나라 전체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증후군(신드롬-Syndrome)은 몇 가지 증세가 늘 함께 나타나지만 그 원인이 불명확하거나, 단일(單一)이 아닌 것에 대하여 병명이 준하여 붙이는 명칭이다. 넓은 의미의 준비는 미리 하는 것이다.  시험 준비를 잘하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고, 심한 병이라도 미리 알고 손쓰고 , 처방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다.  예방이라는 말도 같은 차원의 말이다.  준비는 순서에 따라 실천하는 행동이다.  우리는 드라마에서 전개되는 역사적 사실 앞에 크게 느끼고, 큰 교훈을 삼아야 한다.  준비의 중요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준비와 결과는 쉽게 예상되는 일이지만, 인간의 늑장대응이나, '모든 일이 잘 되겠지'하고 기대하는 안이감이 큰 사고를 불러 일으켰던 것이다. 언제나 방심은 준비를 고갈시키는 인간의 판단이다.  "자기가 맡은 업무 이상의 지식과 창의를 준비하는 자는, 장래에 있어서 출세하고 승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자"이다.  이솝의 우화처럼, "여름에 노래 부르고 놀기만 하면, 겨울이 되어 배고프고, 병 나 죽는다"는 말이 있다.   준비가 없다는 것은 방어가 없다는 것이다.  옛 속담에 "석자 베를 짜도 베틀 벌이기는 일반이다" 그 뜻은 어떤 일을 많이 하거나, 적게 하거나, 준비와 격식을 차리기는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삶의 지혜와 사람 지식의 최극치는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 경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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