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8월 28일) '광복 70주년 기념 경축음악회'가 대구시, 광복회 대구시지부, 대구예술가곡회 공동 주최·주관으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대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몇 달 동안 경향각지에서 광복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다양하게 마련되는 가운데, 대구에서 마련된 이 공연도 뜻 깊은 무대였던 것 같다.  일제 강점기의 광복 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구순의 노년층에서 청소년들까지 객석을 꽉 메운 이날 음악회에서는 광복을 주제로 새롭게 창작된 교향곡과 우리가곡들, 감격의 그날을 기리고 우리민족의 밝은 내일을 향해 도약을 꿈꾸는 노래들이 다채롭게 연주돼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이날 대구MBC교향악단과 소프라노 이화영, 유소영, 바리톤 김승철이 새로 작곡된 교향곡 '광복 서곡'(진영민 곡)과 창작가곡 '광복의 노래'(이태수 시, 김정길 곡),'내 노래의 끝까지')(서종택 시, 임우상 곡), '빛으로 오신 이'(이기철 시, 정희치 곡) 등을 대구에서 초연해 관객들에게 각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박영국(성악가) 대구예술가곡회 회장으로부터 광복을 주제로 한 창작곡을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받아 노랫말을 만드는 과정에서 광복의 감격을 노래한 가곡들은 찾아보았으나 '광복절 노래'(정인보 시, 윤용하 곡) 외에는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창작가곡의 노랫말은 '광복절 노래'를 염두에 두면서 광복 이후 일흔 해가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구문으로 만들어 보았다. 작곡가도 이 점을 감안,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도록 곡을 붙였다고 한다. 노랫말은 아래와 같다. 1) 우리의 잃었던 말과 얼을 다시 찾았던 그때/ 그날의 그 환희를 어찌 잊으리/ 꿈엔들 그 감격을 어찌 잊으리/ 아픔과 어둠을 밀어내며 일으켜온 우리 조국/ 너와 나 우리 피땀으로 가꿔온 대한민국/ 번영의 길로 도약의 길로 달려서가리/ 아아 우리 대한민국 더욱 빛나리  2) 우리의 잃었던 말과 얼을 다시 찾았던 그때/ 그날의 그 환희를 어찌 잊으리/ 꿈엔들 그 감격을 어찌 잊으리/ 시련과 질곡을 뛰어넘어 도약하는 우리 조국/ 아시아의 빛, 세계의 빛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통일의 길로 평화의 길로 뛰어서가리/ 아아 우리 대한민국 길이 빛나리 '광복의 노래'전문 이번 경축음악회를 열면서 김명환 광복회 대구시지부장은 "우리가 광복절을 기억하고 경축하는 일이야말로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듯이, 이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번영을 누리게 된 우리나라지만 민족동질성 회복은 절실한 지상과제가 아닐 수 없다. 부끄럽게도 우리나라는 이 지구촌의 유일한 분단국가다. 얼마 전에도 북한의 무력도발로 남북 간의 긴장이 극에 달했다가 가까스로 대화의 실마리를 찾긴 했으나, 우리는 여전히 남북의 갈등이 풀리지 않는 비극의 한가운데 놓여 있는 형국이다.    이태 전에는 필자가 민족 화해와 평화를 위한 노랫말을 짓고 젊은 작곡가들이 같은 노랫말로 여러 곡을 작곡한 바 있으며, 여러 차례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남북분단의 비극과 아픔을 넘어 민족동질성을 회복하고 통일의 날이 밝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런 심정으로 창작가곡 '평화를 위하여' 노랫말을 옮겨본다.     1) 평화의 새로운 길을 더듬어 꿈꾸며 나아가리/ 이 시대의 아픔과 어둠에 불 하나 밝혀 들고/ 너와 나 따스한 마음,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산을 넘고 강을 건너서 드넓은 바다로 가리/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하여/ 너와 나, 우리 모두 가슴 열고 달려가야 하리  2) 평화의 새로운 길을 더듬어 꿈꾸며 나아가리/ 이 시대의 아픔과 어둠에 불 하나 밝혀 들고/ 너와 나 따스한 마음,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장막 헤치고 벽을 넘어서 밝은 내일로 가리/ 바람 불고 비 내리고 눈보라가 휘몰아쳐도/ 나누고 베푸는 세상, 넉넉한 세상을 위하여/ 너와 나, 우리 모두 손 맞잡고 달려가야 하리 '평화를 위하여' 전문시인  이 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