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설명하면서 생명을 가진 유기체인 '생물'과 같다고 한다. 생활현상에서 발생함으로 자꾸 진보하고, 변화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책에 있어서는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원칙에는 차이가 없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법률과 원칙에 복종하는 정치가 최상의 정치"란 말이 국가의 질서를 바로 잡는 원칙인 것이다. 정치에서는 인간의 신체와 마찬가지로 가장 무서운 병은 머리에서 발생하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미국의 한 정치가는 "공화정치는 사치로 끝나고, 군주정치는 빈곤으로 끝난다"는 말처럼 국민을 상대로 하지 않는 정치는 말살되는 정치로 정의한다. 정치란 말의 원래의 뜻은 국가의 주권을 위임받은 자가 그 영토와 국민을 잘 다스리는 일인데 여기서 국민의 안녕과 복지 그리고 평안과 미래성을 잘 유지시키는 일이 정치가의 행함과 책무인 것이다. 그래서 정치와 통치는 타협의 기술이요, 한 가지 관심사를 다른 관심사와 저울질하는 기술이라 한다. 정치의 참목적은 자유의 실현에 존재하는 것이다. 정치가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요소가 바로 정직과 신뢰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에서 벗어난다면, 국민이 오히려 정치를 걱정하는 시대가 오기 마련이다. 정치의 목적과 생명은 선(善)을 행하기는 쉽고, 악은 행하기가 어려운 사회를 만드는데 있다. 지금의 현실에서 볼 때 정치가라 하면 몇몇 정치인의 과오로 인해서, '권모술수(權謀術數)'란 별명을 갖게 된 것이다. 목적 달성을 위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아니하고 남을 속이는 온갖 비리를 함부로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힌다. 정직은 마음이 바르고 곧은 것이요, 신뢰는 믿고 의지하는 것인데 이것이 흔들리고 무너지면 결국 피해를 입는 자는 어진 국민의 몫이 되고 만다. 정치가의 신조는 말과 행동의 일체이다. 조상과 재산 덕에 외국 유학 가서 공부 많이 하고, 귀국하여 좋은 직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자들이 '광우병파동'에 앞장서고, 반미운동을 하면서 쇠고기수입을 결사반대하며 "광우병에 걸려 전 국민이 몰살한다"는 유언비어를 만든 배은망덕한 처사는 정직과 신뢰에서 이미 망각된 상태이다. 그러면서 자기 자녀도 유락 보내고 그곳 쇠고기는 먹어도 괜찮다고 판단한 오류는 해괴망측한 모순이 아니겠는가? 신뢰는 상호간의 믿음에서 시작된다. 신뢰는 거울의 유리 같아서 금이 가면 원래대로 되지 않는다. 인간에게 있어서 믿음보다 더 신비로운 것은 없다. 커다란 유동력으로서 저울에 달 수 도 없고, 시험관에 넣어 실험을 해 볼 수도 없다. 서로의 신뢰와 협조로써 큰 정치를 형성하며 위대한 혁신과 발전이 이루어진다. 믿음의 정치가 큰 희망이다.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 경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