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은 신라왕궁복원현장에 답이 있다. 이번 월성 발굴에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 확보와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 뒷받침이라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월성은 천년 왕국과 운명을 같이해온 천년왕성이라 일컫는다. 아울러 대국민 문화향유 권리 보장을 위한 발굴현장 상시관람 및 전시·홍보체제를 운영한다. 발굴조사와 복원·정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국민들의 관심을 쏟고 있다. 웅장한 모습의 백제문화역사관은 국내 유일의 백제역사 전문 박물관으로 개관 이후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박물관은 백제역사와 문화의 전반에 대한 보존, 연구, 정보제공 등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백제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상시전시실과 건립 기념관, 금동대향로 극장, 백제정보자료실을 갖추고 있다. 정양문을 지나  멀리 사비 궁과 능사가 한눈에 보이지만 백제문화단지 자체가 넓어서 두루두루 보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천년사적지 신라 궁궐복원을 뒷받침해줄 신비의 자료들이 넘쳐 나고 있는데도 궁궐 복원은 하 세월이다. 신라 사람들은 그들의 왕성이 달을 닮았다 해서 월성(月城)이라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반달 모양이라 해서 반월성(半月城)이라고 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를 보면 제5대 파사왕 22년(101) 봄 2월에 성을 쌓아 월성(月城)이라 이름하고 가을 7월에는 왕이 월성으로 옮겨가 살았다고 했다. 기록만으로 보면 월성은 935년 신라 멸망에 이르기까지 정확히는 835년간 신라왕이 대대로 거주하는 왕성이었다. 문화재청은 이런 기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본격 발굴과 정보복원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월성 발굴이 얼마 걸릴지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다. 문화유산계에서는 적어도 40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 때문에 당장의 성과에 목말라 하는 일부 경주 지역사회에서는 민간 매장문화재 전문발굴단을 한꺼번에 투입한 '속전속결 식 발굴'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 공약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발굴조사와 복원·정비를 동시에 추진돼 한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국민은 문화융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문화융성은 오늘날 우리가 처한 여러 가지 세계적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구상되고 있다. 창조경제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문화융성은 우리 정부가 구체적인 문화정책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데 하나의 아젠다 역할을 한다. 현재 세계 각국이 처한 여러 가지 사회적 환경인 융복합 패러다임, 창조적 패러다임, 세계화와 다문화사회 진입 등을 바탕으로 여기에 대응하는 정책적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문화의 가치와 문화융성창조경제를 국정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새 시대의 삶을 바꾸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화융성이란 문화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의 기본 원리로 작동하고 국가 발전의 토대를 이루며 국민 개개인의 행복 수준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어쨌든 문화융성시대는 신라궁궐 복원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발행인  박 준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