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은 소망을 가지고 기대하며 바라는 것이고, 기다림은 사람이나 사물, 그리고 때(기회)가 오기를 바라는 것이며, 약속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관하여 상대방과 서로 결정하여 정해 놓은 언약을 말한다. 그래서 희망과 기다림, 그리고 약속은 미래의 상황에 있어서 서로 맥(脈)을 같이하는 아름다운 말이다. 부모는 자식의 기다림의 대상이고, 스승은 제자가, 노년은 청춘이 희망의 기다림이고, 창조는 아이디어가, 기업은 성실한 인재를 기다림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런 까닭에 항상 마음속에 희망을 품고 산다는 것은 강한용기이며, 새로운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잠언서에도 “희망이 끊어지면 마음이 병들고 바라던 것이 이루어지면 생기가 솟는다.”고 했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은 희망에 의해 산다고 한다. 보잘 것 없는 재산보다 훌륭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훨씬 더 소망스러운 것이다.과학자 스티븐슨은 “희망은 영원의 기쁨이다. 인간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와 같은 것이다. 해마다 수익이 올라가, 결코 다 써 버릴 수가 없는 확실한 재산이다.”라고 했다. 그런 연유로 해서 희망은 신앙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희망의 바탕에는 언제나 기다림이 존재한다. 사람의 마음속에 잠재하는 기다림은 욕망이라고 단정짓기 전에 무엇인가를 받아들이기 위한 온갖 마음의 준비 단계라 할 수 있다. 「기다림」은 아름답고도 슬픈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부조리이기도 하다. 희망과 절망, 권태와 기대, 희열과 환멸이 있다. 서로 모순하는 생의 기도 속에서 ‘기다림의 꽃’이 피는지도 모르겠다.문학인 김동환의 <강이 풀리면>의 시에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 배가 오면은 임도 탓겠지 // 임은 안타도 편지야 탓겠지 / 오늘도 강가에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 제멋에 녹는데 왜 아니 풀릴까 / 오늘도 강가에서 기다리다 가노라. 프랑스 속담에도 대범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림에 지치는 일이 없다.그래서 먼 약속이나마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자에게 한결같이 온다는 것이다. 때로는 약속이란 어리석은 자가 뒤집어쓰는 올가미란 말도 있지만, 그것은 용기 있는 자의 기다림이요, 반드시 지켜야 할 인간 덕목의 최우선이다. 우리는 희망의 무지개 속에서 기다림의 포부를 안고, 약속의 미래를 향한 실존에서 삶의 가치를 한껏 누리며 산다. 언제나 희망의 날개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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