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폭염이 지나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찾아왔다. 그리고 우리를 들뜨게 하는 풍성한 추석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은 멀리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조상들께 제사를 지내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가족의 화목과 결속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부모, 형제 등 친척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다가 평소 쌓였던 불만을 하나, 둘 털어놓으면서 재산문제, 부모부양문제, 취직, 결혼문제까지 거론되며 자칫 잘못하면‘즐거운 명절’이‘다툼의 명절’로 바뀌어버리는 경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이는 곧 존속살해 같은 끔찍한 범죄부터 폭행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다툼을 벗어나 극단적인 비극이 초래되기도 한다. 실제 지난해 설 연휴 기간(1월29일~2월2일) 경찰 112신고센터에 들어온 가정폭력 신고는 닷새 동안 3693건에 이른다. 하루 평균 738.6건이다. 같은 해 추석 연휴 기간(9월5~10일)에는 모두 5207건, 하루 평균 867.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 건수(619.8건)에 견주면 명절 기간에만 20~40% 신고가 급증하는 것이다.   명절 연휴기간 동안 일반적인 폭력 등 각종 사건사고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가정폭력 관련 신고는 오히려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우리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는 명절기간 가정폭력 사건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 모든 가정폭력 신고에 대해서는 반드시 현장을 확인해 피해 여부를 자세히 확인한다. 피해자가 있을 경우에는 응급조치와 보호시설로 인계하기로 하였다.   무엇보다 추석명절기간동안 가정폭력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 가족 모두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보면 서로 소통이 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는 내 갈등이 가족 전체의 갈등으로 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예민한 이야기는 피해야 한다. 경주경찰서 감포파출소 최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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