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새마을운동을 수출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빈곤탈출을 위한 전형적인 모범 모델이기 때문에 새마을운동이 새로운 한류로 떠오르기에 충분하다. 새마을운동은 개발도상국 빈곤탈출을 위한 지역사회개발 연구 모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이다. 경북이 새마을동의 세계화를 시작한지 10년만에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 세계 각계각층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구촌 공동번영 및 새마을운동의 실천과 공유를 위한 ‘2015 글로벌 새마을포럼’이 17일까지 사흘간 경주에서 열렸다. 경상북도와 글로벌새마을포럼, 영남대, 지구촌발전재단이 공동 주최했으며 정홍원 전 국무총리, 럭 나가자(Luc Gnacadja) 전 UN사막화방지협약기구(UNCCD) 총장을 비롯한 60여 나라 고위관료, 학계 전문가 등 600여 명이 참가했다.
‘더 안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위한 지구촌 공동협력’을 주제로 삼은 이번 포럼에선 60여 편의 기조연설과 학술발표 및 토론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빈곤에서 야기된 공동문제에 대한 해결 방향 및 지구촌의 공동 협력 모색, 민간국제기구 창립 등이 논의됐다. 경북은 올해 UN 및 세계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새마을 정신의 전수 요청이 쇄도하는 등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 인도네시아에 해외 최초로 새마을운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또 올해 아프리카 세네갈에도 새마을 연구소 설립을 추진해 아프리카 핵심거점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향후 키르기즈스탄, 르완다, 에티오피아, 남아메리카 등지에도 새마을 핵심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김관용 지사는 현재 세계 9개국에 27개 시범마을을 조성 중이지만 글로벌 새마을개발 네트워크 구축 등 새마을 세계화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서 한 번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통해 경상북도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다. 세계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경북이 앞장서는 것은 단순한 인류애의 차원이라면 매우 바람직하다. 거기에 경제적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간과해서 안 될 일이 있다. 바로 한국형 새마을운동이 과연 문화와 인종, 생활방식이 다른 세계 유수한 나라에도 통할까라는 의문이다.
 
새마을 운동의 수출은 반드시 그 나라의 전통문화에 대한 접근을 통한 ‘맞춤형 수출’이 돼야 한다. 시베리아에 냉장고를 팔 수 없고 아프리카에 양말 공장을 세울 수 없는 이치와 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