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박물관(관장 박성용)이 고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특별전 '1,500년 전, 그 날'을 개최한다.  22일 오후 4시 영남대 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신라시대 경산지역에 존재했던 '압독국' 왕들의 무덤(고총고분)을 발굴해 나온 유물을 통해 고대 경산지역의 삶과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고대 경산지역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와 같은 역사 기록에 잘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의 주요 소재는 영남대 박물관이 1988년에 발굴 조사한 '조영EⅡ-2호'라는 무덤이다.  '조영EⅡ-2호' 무덤은 경산시 조영동 고분군(사적 516호) 내 E지구에 위치한 Ⅱ호 봉토분 내에 있는 무덤 중 하나로 기원후 500년경에 축조됐다. 당시 '조영EⅡ-2호' 무덤에서 나온 각종 금은제 장신구와 철기, 토기는 물론, 피장자의 인골, 동물 유체 등 문화재급 유물을 포함해 약 400여 점의 자료를 전시한다.  무덤이 언제, 어떻게 축조됐고, 주피장자는 어떤 사람이며, 무덤 주피장자가 죽으면서 착장한 위세품(威勢品, 상층계급의 권위를 상징하는 물품)과 제사를 위한 물품, 또 죽어서도 사용하기 위한 부장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각종 그릇 안에 부장되었던 제사음식과 주피장자와 함께 죽은 순장자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하는 등 조영EⅡ-2호 무덤에 대한 영남대 박물관의 최신 연구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1988년 발굴 조사 이후, 발굴된 유물을 27년 만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이번 특별기획전을 준비한 박성용 영남대 박물관장은 "통상적으로 발굴을 통해 출토된 고고학 유물은 일반 관람객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재미없는 전시품 중 하나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최근 진행한 임당 고총에 관한 고고학적 연구 성과를 일반인들이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에 있었던 '1500년 전, 그 날'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22일 오후 4시 개막 이후, 2016년 2월 12일까지 전시된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방학 중에는 매주 목요일 개관한다. 상세한 내용은 영남대 박물관 홈페이지(http://museum.yu.ac.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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