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가 방일 외국인으로 넘쳐난다는 소식이다. 이는 한국관광미래에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아직도 메르스로 입은 상처로 인해 회복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관광업계는 만성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59일간 열린 '실크로드 2015 경주'만해도 145만 명이 다녀가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지만 외국인 관람객은 종전 국제행사에 비해 3%가량 떨어진 7%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 중국인 관람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메르스 여파다. 종전엔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인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들어 잦은 망언으로 한일 감정이 최악의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 정부도 일본인 관광객 유치를 소홀히 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일본은 관광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이 밝힌 1~9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천448만7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 증가했다. 엔 저로 여행 부담이 줄어든 데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 정책이 맞물린 덕분이다.  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2011년에는 621만 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1036만 명으로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9개월 만에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전체 방일객수를 이미 넘어섰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있긴 하지만 관광객이 줄어들 조짐은 아직 없다"고 일본 정부 관광국(JNTO)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방일 외국인 2000만명' 목표를 내걸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연내 1900만명 돌파는 물론 2000만명도 가시권에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본백화점협회에 따르면 1~9월 면세점 매출은 1437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배로 증가했다.  일본 정부는 엔 저를 계기로 '관광대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관광객 유치 정책을 잇달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중국 동남아 등에서 관광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했고, 올 5월부터는 관광지에 임시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이제 우리도 강 건너 불구경만 하지 말고 일본인 관광을 비롯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저가 항공편을 증편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정부와 관광업계는 팔을 걷어야 한다. 어쨌던 관광객 2천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경주시는 외국인 관광객유치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깨끗하고 저렴한 숙박시설 확충, 쇼핑(면세점)거리, 먹 거리 볼거리 등 그들을 유혹할 수 있는 상품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