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인류사회의 문화의 변천과 그 민족의 시대적 흥망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요즘 대두되는 두 가지 용어는 "과거가 없는 민족은 미래도 없는 민족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역사 교과서는 헌법정신과 객관적 현실에 입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후자의 사실에 근본을 두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고 과학·문화·예술 등 각 분야에서 거둔 한국의 발전상이 균형 있게 서술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하는 것을 반대하는 편에서는 중·고 역사 교과서는 친일화되고, 이념 갈등을 조장하며, 국민의 뜻을 분열시키는 것이라 단정하고 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의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선언했다. 국가편찬위원회가 다양한 분야의 집필진을 구성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말고, 그야말로 역사답게 국정교과서를 만들자는 여론으로 기울고 있는 현실이다. 역사가는 과거에 눈을 돌린 예언자란 말이 있다. 역사는 과거의 사람들을 평가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미래를 판단케 한다. 그래서 역사란 명확해진 경험이요, 사람과 자연과의 투쟁이다. 인간의 여러 부류의 생활 속에 역사가 있고, 자유의식의 진보이다. 우리는 역사의 관찰자이기 전에 우선 역사적 존재이며, 역사 없인 자유가 없고, 또 자유 없는 역사도 있을 수 없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과거의 실태에서 우리의 욕망과 행동을 이끄는 지식을 가르치며, 역사는 인간 자신이 그 대상자이다. 역사에 내재하는 조건의 하나는 역사가 인간의 일을 파괴하고, 이해하고, 알리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이제 우리도 국사편찬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만드는 교과서는 과거처럼 친일사관, 독재 미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균형 있게 집필진 구성에 많은 지혜를 쏟아야 한다. 실력과 균형감을 갖춘 필진이어야 하고, 논란이 많던 현대사 비중은 현재보다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검증을 강화해야한다. 아직 그 내용은 없다. 1년 후를 기다려보자. 성급한 민족의 속성 때문에 언제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는다. 시간에 쫓겨서 오류나 편향 논란이 발행한다면 그것 또한 용납해서는 안 된다. 케네디의 연설문 가운데 "역사는 현재에게는 반성을, 미래에게는 방향을 주고, 인류의 지도자에게는 겸손을 주게 되는 지식이다. 국가도 개인과 같이 그 자체의 과거를 의식하지 못하면 미래에 대한 목표도, 외세에 대한 방패도 없이 표류하게 된다"고 했다. 올바른 지식으로 정직하게 집필하는 것이 사관(史觀)의 책임이요, 직무이다. 우리의 생활이 문화이다. 문화는 역사의 덩어리요, 역사는 문화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문화는 역사의 열매요, 역사는 문화의 뿌리이다. 역사가 있는 곳에 문화가 있고, 문화가 있는 곳에 역사가 있다. 역사의 철학을 확립하는 것은 우리의 사관(史觀)을 확장시키는 길이다.  그래서 국토가 나라의 육체라면 역사는 바로 나라의 영혼이며, 다음세대의 덕성(德性)을 함양하는 사례집이므로 인간의 역사로 영원히 흐른다.손 경 호  논설위원·교육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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