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간 대구를 뜨겁게 달궜던 제13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7일 '폐막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을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의 주제는 'Amore Mortale'로, 운명을 바꾸어놓을 만큼 치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했다. 초대형 오페라 '아이다'로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오페라의 계절'이 왔음을 알린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국내 초연이자 전국의 바그너 애호가들을 불러 모았던 오페라 '로엔그린', 지역 최고의 실력과 역사를 자랑하는 영남오페라단의 '리골레토', 이국적인 무대와 유려한 음악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 등 메인 작품과 오페라컬렉션, 콘서트까지 총 10개 작품을 22회 무대에 올렸다.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간 중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오페라대상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진주조개잡이'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국내 최초로 제작된 전막 프로덕션 '진주조개잡이'는 배경인 실론 섬을 연상시키는 효과적인 무대연출과 비제의 유려한 음악, 주역들의 빼어난 실력으로 축제 무대에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심사위원단은 회의에서 "깔끔하고 흠 잡을 곳 없이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며 "이국적인 느낌을 훌륭하게 살려냈다"고 평했다.  공로상은 지난 31년간 영남오페라단을 이끌며 지역 오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해온 김귀자 단장이 수상했으며, 특별상은 탁월한 음악 해석능력으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이동신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게 돌아갔다.  성악가상은 '진주조개잡이'의 주르가 역으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바리톤 제상철씨가, 신인상은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를 통해 뛰어난 실력을 뽐낸 소프라노 조지영씨가 수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오페라축제가 특별히 제작한 상패와 상금 총 600여만원 등이 수여됐다.  올해 축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와 '리골레토'를 제외하고는 모두 낯선 작품들로 꾸며졌다. 유럽에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국내에서는 제대로 공연된 적이 없었던 오페라 '로엔그린'은 4시간에 달하는 공연 시간과 어렵기로 소문난 바그너의 작품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다.  또 국립오페라단이 제작한 '진주조개잡이' 역시 한국 초연 프로덕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가락국기'는 광복70주년을 기념한 작품으로, 창작이라는 낯섦과 티켓 판매의 한계를 극복하고 많은 관객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가락국기'의 경우, 시교육청의 협조 아래 각급학교 학생들을 위하여 오픈리허설 공연을 실시, 살아있는 예술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이밖에도 메노티의 오페라 '텔레폰'과 '미디움'을 묶어서 살롱오페라로 선보이며 관객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다가오는 2016년 축제를 통해 성남, 광주 등 국내 오페라단과의 합작은 물론,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콘서트에 초청했던 상하이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해외단체와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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