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이라는 과학은 고대 연금술의 허위를 밝혀내었다. 파울로 코엘료(Paulo Coelho, 1947년 ~ )는 '연금술사'에서 양치기 산티아고를 통해 깨달음을 얻어가는 인간을 잘 묘사하고 있다. 기업가는 진정한 연금술사이다. 왜냐 하면, 기업가는 가치 창출자이기 때문이다.  기업가는 부와 고용을 창출한다. 세상에서 기업보다 더 효율적으로 부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조직은 없기 때문에 기업가는 마술사이다. 기업가는 건강한 편집증 환자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마치 편집증 환자와 같이 그 변화의 흐름을 읽고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부를 창출해 간다.  기업가는 내외부의 얽힌 갈등을 풀고, 상호 상반되는 문제에 균형을 잡아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협력을 이끌어내고, 혁신적 방식으로 사업을 성공적인 길로 인도하여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러한 기업가를 탄생시키고 그 역할을 촉진하고 강화하는가?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고 성장하는 데는 두 갈레의 길이 있을 수 있다. 세월호 사태의 청해진해운, 로비로 점철된 경남기업,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로 파산된 기업들이 걸어온 길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가치창출에 에너지를 쏟는 기업이 걸어온 길과는 다르다.  기업의 당면 과제가 이윤추구라면, 기업가는 이를 위한 방법 간에 저울질을 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로비를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과 새로운 사업방식을 통해 가치창출로 목적을 달성하는 것 중에서 더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여기서 의사결정의 범위를 기업 자체에만 한정하는 경우에는 진정한 답을 찾을 수 없다. 그 범위를 기업 생태계로 넓혀보아야 한다.  기업가는 단순히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넘어서 더 상위의 궁극적인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세상의 빈곤을 해결하고 인간의 식생활을 변화시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목적, 그러한 목적을 달성해가는 가운데 재미를 느끼고, 즐거움을 찾는다.  '깨어있는 자본주의(Conscious Capitalism)'미국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마켓의 공동 창업자인 존 맥키(J. Mackey)와 라젠드라 시소디아(R. Sisodia) 교수는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피가 필요한 것과 같다고 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 피가 필요하듯이 기업이 궁극적인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하는 것이라 하였다. 기업 생태계란 핵심 사업, 고객, 공급자와 사업 파트너, 정부와 감독기관, 협회, 지역사회 등의 이해관계자들의 느슨한 결합체이다. 기업 생태계는 기업 홀로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예를 들어, 2011년 일본 후쿠시마의 쓰나미와 방사능 누출로 모든 생산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좋은 기업 생태계를 갖춘 기업들이 자원을 신속하게 동원하여 대재앙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기업이 두 갈레 길을 선택하는 것은 그 기업의 생태계에 달려있다. 어떻게 훌륭한 기업가를 탄생시키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기업 생태계의 핵심 기업(중추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고, 정부와 감독기관 등의 관련 조직의 역할도 중요하다. 점차 소비자인 고객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비즈니스 생태계 관점에서는 기업과 고객의 새로운 관계를 알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인 고객의 관계는 정치인이나 정당과 국민 또는 시민의 관계와 비교될 수 있다. 유권자들은 홀로 할 수 없는 일을 정당이나 정치인이 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그에 투표한다.  더 나아가서는 그들을 위해 헌금을 내기도 한다. 비즈니스 생태계 관점에서 그 생태계의 구성원인 고객은 홀로 할 수 없는 일을 기업과 함께 하기 위해 투표를 한다는 심정으로 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하고, 입소문을 내기도 하며, 반대로 그 기업이 비윤리적 행동을 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지 않을 때는 불매운동에 참여하기도 한다.  바람직한 기업 생태계에서 기업가는 새로운 사업 방식과 혁신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는 깨어있는 소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는 위대한 기업가들이 탄생하도록 경북도민인 소비자와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주 재 훈  동국대 경주캠퍼스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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