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대학 진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 의행 진행되는 수능이지만 몇 년 동안 참고 애쓴 수험생들의 노력이 하루의 시험으로 평가 받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 번의 평가를 통한 점수로 대학 진학이 좌우되다보니 수험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과정에서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 보다는 단순하게 시험의 결과가 모든 희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 사회가 협력 보다는 경쟁을 통한 성장과 발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다보니 학교 교육도 학생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대학을 가야하는지, 대학에 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사고의 능력을 키워주기 보다는 계급화에 의해 결정된 좋은 대학에 학생을 한 명이라도 더 보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지성과 인성을 성장시켜 건전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게도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이다. 선생이 내 제자가 한 명이라도 더 좋은 대학에 가면 좋다든가, 부모가 다른 자식은 몰라도 내 자식은 좋은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생각, 학생들이 어느 대학에 가서 어떤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보다 그냥 좋은 대학에 가겠다는 현상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여 지는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의 기대수준에 맞추어 움직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것을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는 없고 다른 사람의 관심과 시선에 신경을 쓰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전전긍긍하느라 자신의 존재를  상실하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의 답은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쌓은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를 아는 것이다. 즉, 공부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익히는 것과 함께 자신을 둘러보고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코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 수 없게 된다. 이제부터는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보자. 내가 없는 세상,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보자. 한 동 훈  경영학 박사·협동조합 오픈업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