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은퇴를 생각하면 임대료를 염두에 두고 크고 작은 부동산을 사거나, 막연하게나마 연금에 가입해둔다. 노후에 쓸 현금흐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노후에 내가 쓰게 될 생활비(현금흐름)를 미리 정해 본다면 은퇴 시점에 필요한 목돈과 이를 준비하기 위해 현재 내가 할 수 있거나, 해야 할 재테크를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후에 기대여명 90세까지 25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근로자가 있다고 하자. 60세에 정년퇴임한 후 노후소득을 확인해 보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65세부터 100만원이 지급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 경우 노후소득은 60~65세 250만원, 65~90세까지 15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이다. 필요목표 은퇴 자금을 계산하는 방법중에 '1억당 40만원'의 원칙을 적용. 이경우 60세 시점에서 4.6억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필요한 4.6억원이 있는지 점검해보자. 미리 적립하고 있는 퇴직급여나 연금저축이 있다면 그 만큼 필요금액이 줄어 들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4.6억원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저축금액을 계산할 수 있다.   지금부터 이 돈을 모으기 위해 얼마를 저축해야 되는지 산정해 볼 수 있는데, 운용수익률 3%로는 월 140만원씩 20년간 저축해야 하는, 다소 무리해 보이는 저축액이 산정된다. 저축액을 현실화 시키려면 운용 수익률을 높이면 되는데 8%일 때 70만원대까지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운용수익률을  높인다는 것은 투자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과도한 위험을 질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되므로 이 역시 부담스럽다. 이처럼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는 부족한 은퇴계획을 현실적으로 바꾸기 위한 몇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기대수준을 낮추는 방법이다. 은퇴 후 생활비를 처음에 설계했던 것 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낮춰 잡으면 목표금액을 낮출 수 있다. 원래 은퇴 전 자신이 영위했던 삶보다 더 알뜰하게  살아야 되는 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소극적인 방법이다. 두번째는 기대 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몇 번의 금융위기가 많은 사람들의 금융인생철학을 '안전'으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은퇴 후 삶에 대한 기대수준은 높으면서 막연하게 원리금 보장의 안전자산만으로 운용하려는 사람들은 미래 목표 대비 부족한 부분을 절대 채울 수 없다. 일정부분 리스크를 지면서 기대 운용수익률을 높여야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것은 투자의 세계로 나서야 하는 것이므로 관심과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세 번째는 저축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있다면 바로 저축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운용수익률을 높이겠다고 무리한 운용을 하지 않으려면 결국 납입금액을 높여야 하는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면 빠른 시기에 저축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제2의 JOB을 찾아 은퇴시기를 늦추는 방법이다. 부족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은퇴 이후 치킨, 베이커리 등 자영업을 하거나 귀농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런 사례들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늘어나는 자영업자들에 대한 사회문제가 자꾸 대두되고 있고, 평생 급여를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이 갑자기 사업을 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코 쉬어보이지 않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4가지 중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이미 사례에서 보여주듯 당연히 저축을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미리부터 저축을 시작한다면 기대수익률을 높여 무리하게 자산운용을 하지 않아도 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갖게 되는 부담을 미리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기 영  대우증권 경주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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