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태어난 창작뮤지컬 '투란도트'가 약 5년 만에 서울 입성을 앞두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DIMF)이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앞서 지방에서 탄생한 공연이 서울 무대에 오른 예는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제작해 2006년 초연한 뒤 2007~2008년 예술의전당·경희궁·LG아트센터 등에서 공연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이산의 꿈'(연출 이윤택)과 2007년 역시 대구에서 제작된 창작뮤지컬로 대학로에서 공연한 '만화방 미숙이'(연출 이상원) 등이다.  배 위원장은 지역 기반의 대형 창작뮤지컬이 장기 공연, 흥행 공연을 목적으로 입경하는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2010년 트라이아웃한 '투란도트'는 201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개막작으로 초연했다.  "서울을 이야기할 때 경기를 아우른 수도권을 포함한다. '화성에서 꿈꾸다'는 수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만화방 미숙이'는 대학로에서 60회 가량 공연했는데 150석짜리 소극장 공연이었다. '투란도트'는 문화 사업으로서, 대극장 대형 공연으로 의미가 있지 않나 한다. 중국 공연과 뉴욕 뮤지컬 페스티벌 공연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2011년에는 또 창작 뮤지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에 라이선스 판권을 수출했다. 2014년 중국 최대의 국가 예술제인 '제16회 중국상하이국제아트페스티벌'에 초청받기도 했다. "베이징에 뮤지컬 전용극장을 지었는데 당시 80%가 완성됐다. 그곳에서 라이선스로 '투란도트'가 무대에 오르기로 했었는데 중국 내부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이 된 아쉬움이 있다"고 알렸다.  '라보엠' '아이다'처럼 오페라로 유명한 작품이 뮤지컬로 옮겨진 사례는 종종 있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동명 오페라와는 다른, 바다 속 신비의 땅 '오카케오마레'가 배경이다. "뮤지컬은 오페라와 배경이 다르다. 원작은 중국인데 뮤지컬은 가상의 나라로 옮긴다. 오페라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가져왔다. 그러나 '수수께끼 문제' 등 오페라하고 내용적인 측면은 다르다"고 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소재를 택한 이유는 "세계 진출을 위해서"라며 "중국에서 장기 공연 러브콜 이야기도 오간다"고 덧붙였다.  연출 유희성을 비롯해 작가 이해제, 작곡 장소영·황동규, 음악감독 장소영, 안무 오재익, 무대 디자이너 서숙진, 의상 디자이너 한정임, 조명 디자이너 민경수, 음향 디자이너 권도경 등 메인 스트림에서도 화려한 스태프들로 진용을 꾸렸다.  이들의 이름값 만으로도 완성도는 보장됐다. 이번에는 새로 넘버를 두 개 추가했다. 유 연출은 "서울 공연 기념이 아니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정상급이다. '투란도트'의 원년 멤버인 이건명을 비롯해 가수 겸 뮤지컬배우 정동하, 보컬그룹 '2AM'멤버 이창민이 용기를 갖춘 '칼라프 왕자'를 연기한다. 어머니의 원한으로 얼어버린 심장을 갖게 된 타이틀롤 '투란도트'에는 이 역의 원조인 박소연과 내노라하는 가창역의 가수 겸 뮤지컬배우 리사,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가수 알리가 트리플캐스팅됐다. 순수한 사랑을 연기하는 시녀 '류'는 뮤지컬배우 장은주, 임혜영, 이정화가 번갈아 맡는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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