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관장 전옥연)은 지난해 5월에 시작한 특별기획전 '천리면목(千里面目), 그리운 마음을 전합니다' 전시 기간을 당초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오는 2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박물관 소장 및 기탁, 대여한 간찰을 통해 편지 속 당대를 살아간 상주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관람하여 큰 호응을 얻었기에 겨울방학 동안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하여 전시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전시된 작품은 조선시대의 것으로 사대부에서부터 이름 없이 살다간 여성에 이르기까지 옛 사람들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한 통의 편지에 그대로 담겨 있다. 얼핏 보면 그냥 작은 종이 위에 술술 써내려가 쉬워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존중하는 예법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전시의 구성은 간찰의 의미와 형식, 내용에 따라 안부, 경하와 조문, 학문 분야로 나누어진다.  간찰 속에 비추어진 옛 사람들의 모습은 크게 달라짐이 없다. 편지 쓰는 예법을 지켜 자신의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편지 속에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삶의 태도,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 어버이를 여윈 친구에 대한 걱정 등 사사로운 것에서부터 고을의 안위를 걱정하는 내용까지 당대를 살다간 상주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읽을 수 있다.  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