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병신년, 새해도 벌써 열흘을 넘기고 있다. 티비에 팔순을 넘긴 할머니들 서넛 나와서 새해 덕담 얘기 하신다. "새해에는 무탈하면 좋겠다", "잘 묵고 건강해라",  "돈 너무 벌라고 하지 말고 사는대로 살아라", "우짜든지 단디 해라!" 소박한 덕담에는 지혜와 삶의 진정성이 녹아 있어 삶에 울림을 준다. 요즘 우리의 사회는 어떤가? 가히 비상사태에 직면한 사회 같다. 앞날이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정말 정신을 차리고 이 시련과 좌절의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야 한다. 새해벽두, 좀 살맛나고 흥이 나는 얘기는 없을까? '2016년 붉은 원숭이해' 어떻게 행복하게 넘길 것인가? 요즘 젊은이들은 '3포 세대'(결혼· 연애· 아이낳기 포기)를 넘어, '7포 세대' (취직·내 집 마련·인간관계포기·희망 포기)로 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삶에 위로를 받고 '7포세대' 걱정을 안하는, 희망을 갖는 한해가 된다면…새해 희망사항이다. 작년 한해 sns 검색어 1위가 된 '흙수저로 태어난 사람',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 얘기도 그렇다. 흙수저로 태어난 한 청년의 이야기가 아직도 마음에 작은 울림을 준다. "나는 부모님이 물려 준 흙에, 나무 한그루를 심겠다!" 그렇다. 금수저로 태어난 청년은 행복해 지고, 흙수저로 태어난 청년은 불행해 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세상을 이분법으로 봐서는 안 된다. 세상은 한방향이 아닌 다방향이다. 흙수저든 금수저든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사회가 건강한 한국사회다. 두말하면 잔소리다. '젊·고·사', 즉 '젊은 시절 고생은 사서 한다'는 좋은 인생 철학도 있지 않은가. 세상의 꽃들을 보라. 모든 꽃이 자신만의 문양을 갖고 이 세상과 잘 어울리면서 세상을 아름답고 향기롭게 만들고 있지 않은가! 흙수저 금수저 젊은이들도 모두가 소중한 우리의 소중한 수저들이 아닌가. 올 한해 당신의 새해 목표는 무엇인가? 비록 '작심삼일'이 될지라도 목표를 세우는 일은 목표 없이 사는 것 보다 훨씬 소중하다. 새해 첫날 나는, 남산 '상선암'에 올랐다. '삼릉골짜기'를 지나 옛 신라인들이 걸어 올랐을 산길을 걸으며 생각했다. 올 한해 '나의 건강을 위해 날마다 108배를 하자'소박하고 단순한 다짐이지만 이것도 '작심삼일'이 안 될까 고민한다. 나는 오늘도 소박하고 단순한 나의 약속과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