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에 몰아닥친 강력한 한파와 함께 우리경제가 꽁꽁 얼었다. 경제 불안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중국 발 경기침체가 주범이 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러 서민생활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불경기는 모두에게 인내하기 어려운 시간이지만 그동안 잘못되었던 점들을 고치기에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려면 모두가 과거에 잘못된 것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계뿐 아니라 여러 경제 관련 법안을 심의하고 있는 정치권도 경제 위기를 벗어나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이 7개월째 기준금리를 1.5 %로 동결하고 이자를 묶어뒀음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는 지난 한 해 동안 78조 넘게 늘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9.2%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목표보다 0.2% 포인트 낮춘 3%로 제시했다. 새해 초 우리 경제의 단면은 이처럼 암울하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체감실업률은 10.7%를 기록했다. 과거에 어려울 때마다 기댈 수 있었던 해외로부터의 수출 수요는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 발 경기 침체가 가장 큰 위험 요소 중의 하나이다. 국제 유가 하락세까지 겹쳐 국내는 물론 세계 증시가 연일 출렁이고 있다. 유가 하락세는 생산국의 경제 위기로 이어져 우리 업계의 해외 건설 수주 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와 교역이 많은 중국의 경기가 불확실한 것은 매우 부정적인 요인이다.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쌓인 가계부채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확장적인 경제정책을 추진하기조차 쉽지 않다. 우리를 둘러싼 안팎의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살펴봐야 한다. 경제를 어렵게 하는 내부적인 요소들도 고쳐나가야 한다. 베이비부머가 은퇴하는 시기와 관련하여 여러 조사 기관과 매체는 경기 침체의 단초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서 출산율까지 급속하게 저하됨으로써 경제활동인구 1인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의 수가 급속하게 증가되는 부작용도 발생되며, 이는 필연적으로 소비 감소, 부동산 침체와 함께 경기 침체를 가져온다고 본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부동산 거품 붕괴 자체를 경기침체와 연결 지어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는 무리가 있다. 거품이 사라지는 것은 경제의 건전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기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새로운 개발에 의한 공급 증가가 아니라면 유동성이 증가했다는 것 외에 사회에 거의 실익이 없다. 부동산은 제조업과 달리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 전체적으로 자산 거품을 키우기 때문에 매우 해롭다. 일본의 거품 붕괴는 은퇴 인구 증가뿐 아니라 과도한 유동성과 투기적 수요 그리고 과소비 문화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결국 정신을 차린 단카이 세대가 지갑을 닫음으로써 일본의 경제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어쨌든 중국경기 침체 영향으로 암울해진 우리경제지이만 하루빨리 칼바람 혹한도 물러나고  불안한 경제가 조금씩이나마 회복되어 모두가 활짝 웃는 설 명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