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민의(民意)가 어딘지 서로가 지역의 대표감이라고 자칭하는 인사들이 줄을 서서 각 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해마다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세금을 지원받는 각 당은 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국회의원 후보조차 제 손으로 정하지 못하고 여론조사에 맡길 것이라며 정당과 당원은 무엇을 위하고,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지 의심의 폭만 늘어난다. 국민에게 중요한 숙제는 어떻게 하면 민의의 대표인 국회가 제자리를 찾고, 위상을 높이어 제대로 국정을 이끌 양질(良質)의 후보들이 많이 나설 수 있도록 개도하는 준비 단계가 절실하게 필요 된다. 중국 고사에 의하면 감당나무(배나무과에 속하는 과일)를 사랑하는 것으로, 정치를 잘 하는 자를 사모하는 마음을 잘 실현한 사건이 있었다. 연나라의 시조인 소공(召公)은 자기의 행정지역을 다스릴 때 주민들의 존경을 받는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의 신임을 많이 받은 정치가였다. 소공은 시골 마을이나 도시를 순시할 때마다 감당나무를 심어 놓고 그 아래에서 송사를 판결하거나 정사를 처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후(侯)와 백(佰) 같은 귀족으로부터 농사를 짓는 일반 백성들에 이르기까지 적절하게 업무를 맡김으로써 직무나 직업을 잃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도록 선정(善政)을 베풀었다. 소공이 죽자 백성들은 소공의 정치적 공적을 사모하고 감당나무를 그리워한 나머지 그 나무를 기르고 '감당(甘棠)'이라는 시를 지어 그의 공덕을 노래했다.
우거진 감당나무를 자르지도 베지도 마라 소공님이 멈추신 곳이니 우거진 감당나무를 자르지도 꺽지도 마라 소공님이 쉬신 곳이니 우거진 감당나무를 자르지도 휘지도 마라 소공님이 머무신 곳이니
이 시는 소공이 백성들을 위하여 열심히 그리고 정성껏 정사(政事) 하시면서 쉬신 곳이니, 그 나무를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감당나무는 모든 백성이 그리워하며 소공에 대한 애정과 존경을 드러낸 지역 수호신과 같은 나무가 되었다. 정치를 할 때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백성을 위했던 진정 제대로 된 위정자 소공의 마음가짐에 대한 찬미인 것이다.  지역의 대표인 정치인들에게도 소공과 같은 인물이 된다면 우리의 사회는 훨씬 건전하고 부유한 삶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다. 대표자의 자질과 마음의 자세가 얼마나 성실하고 간절한지 지역민들의 판단과 각오도 분명하고 선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