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민족의 최대명절인 설날이 다가온다. 해가 바뀌는 것은 자연의 순리다. 병신년 새해가 시작 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우리는 신년 보다 설날을 고유의 명절로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웃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치지들과 덕담을 나눈다. 아마 이번 설날은 신 도청 중심지 안동시대 개막과 다가오는 총선이야기가 화두가 될 것 같다. 특히 금년은 안동 지역으로서는 중요한 한해이다. 경북 도청이 '대구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 시대'를 열기 때문이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문화 등이 기존의 것들과 만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갈등과 충돌을 어떻게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원동력으로 만들 것인가에 있다. 안동 지역은 충분히 가능한 자원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가족이나 학교, 이웃과 지역 같은 공동체 가치를 소중히 간직하고, 선비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신, 정의와 청렴, 검소와 겸양의 풍속이 지역 주민의 마음속에 가득히 내재되어 있다. 이러한 사회적 자본이 안동시대의 용광로가 되어 웅도 경북의 재도약을 이루어낼 것이며,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안동시대 개막 원년에는 선비정신을 이루는 다양한 가치 가운데 하나라도 실행에 옮겨보자. 한국정신문화 수도 안동은 우리 민족 정신문화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곳이다.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고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미래 천년을 내다보며 안동인의 정신문화와 도덕적 가치를 온 국민이 공유할 수 있도록 승화시켜 나가기 위함이다. 안동은 무속·불교·유교와 기독교, 근대의 신앙사상, 민속 등이 온전히 보존되어 있으며, 우리나라 최다 보유의 문화재 299점을 기반으로 한 국내 유일의 지역학인 '안동 학'이 존재하는 곳이다. 안동에서는 이러한 다양한 문화지층을 면밀히 탐구하여 우리정신의 특징과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학의 독자성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문화적 동질성으로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일찍부터 향약의 실천으로 잘 알려진 안동은 이웃과 더불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는 사회적 결속력이 강하게 남아 있다. 이러한 공동체적 연대성은 비록 산업화 과정을 겪는 동안 크게 약화되었지만 아직 안동사람들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인보협동 정신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 다가오는 설날은 모두가 뿌리를 확인하고, 공경 심을 기르고, 배려하는 마음을 챙겨보는 훈훈한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문향의 고장 안동은 신 도청시대를 맞아 시민들은 새 식구를  맞이할 준비에 몹시 바빠 보인다. 머지않아 세계인이 '경북과 안동'의 현대적 가치를 보기 위해 몰려오는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