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은 건강과 의료이용에 있어서 만큼은 차별과 격차를 없애고자 1977년 처음 도입되어 12년 만인 1989년에 전국민건강보험을 실시했으며, 세계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정착된 국민국민건강보험은 그동안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누구나 쉽게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해 국민의 건강수준과 의료수준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기여해 왔다. 하지만 세계가 부러워 할 만큼 국민의 건강향상과 의료발전을 견인해 온 국민국민건강보험이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받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고령화와 저출산의 진행속도를 보이고 있는데 2018년이 되면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비율이 14.5%로 고령사회에 도달하고,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2045년에는 평균연령 55세로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가 될 전망이다. 고령화가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국민건강보험에 전해지는 여파는 더욱 크다. 왜냐하면, 인구 고령화는 곧바로 의료비 지출증가로 이어져 건강보험 재정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작년 한해 진료비를 살펴보면 총 진료비 중 노인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4조로 35.5%에 달하며, 2040년이 되면 노인진료비가 전체 진료비의 50%에 육박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 건강보험 수입을 지탱할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저출산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합계출산율은 1205명이며 생산가능인구 비율은 2012년 73.1%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해 2030년에는 63.1%,  2040년에 56.5%, 2060년에는 49.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국민건강보험은 국민 요구에 못 미치는 보장률이라는 풀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건강보험 보장률은 전체 진료비 중에서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지속적인 재원투여에도 불구하고 보장률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건강보험료는 거의 해마다 오르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은 2009년에 65%를 기록하고서 매년 하락하여 2013년에 62%로 뒷걸음질 쳤는데 이는 OECD평균인 78%에 견줘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국민건강보험 보장성이 후퇴한다는 것은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하는 비급여의 진료비가 늘어나 가계의 부담이 점점 커진다는 뜻이다. 비급여 중에서도 3대 비급여 즉,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 간병비가 전체비급여의 60%이상을 차지해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이 큰 과제이다.  이 외에도 평균수명(81.8세)에 많이 못 미치는 건강수명(73세)의 향상을 위한 예방·증진 확대, 보장성 강화와 연계한 안정적 재원관리, 현행 보건의료 공급·전달체계와 지불제도의 불균형 해소 등 어려운 숙제가 많다. 이렇게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건강보장을 위해 국민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9.1. 지속가능한 건강보장의 새로운 10년을 위한 공단의 미래상인 '평생건강 국민행복 글로벌 건강보장 리더'라는 2025년 뉴비전과 미래전략을 선포했다. 6개월 동안 직원 의견과 학계·의료계 전문가의 자문, 외부 컨설팅을 통해 뉴 비전과 미래전략을 수립했는데 5개 전략목표와 20개 전략과제, 125개 단/중/장기 실천과제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미래를 고민하여 수립한 비전과 전략이며, 현재 60% 언저리에 맴도는 국민건강보험 보장률을 2025년까지 70%로 끌어 올릴 계획과 함께 급증하는 노인의료비에 대한 관리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단은 적정 보험료 수준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 장기적인 재원 다원화, 정부지원 확충 등의 노력을 강화하고, 보장성을 높이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인 비급여에 대해서 3대 비급여를 포함한 고액 비급여의 적극적인 해소와 증가 억제를 위한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 2016년은 그야말로 뉴 비전 미래전략 실행 원년의 해며, 새로운 출발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은 세계 최고수준의 비용대비 효과성으로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국민건강보험이 다가올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뉴 비전이라는 새로운 기치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공단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