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약광풍'을 일으켰던 대구 지역이 올들어 가장 큰 폭의 집값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구 집값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는 신호로 풀이하기도 한다. 19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대구의 실거래 평균가격은 전년 1월보다 23%나 하락했다.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큰폭으로 떨어졌다. 전북(-19%), 충남(-18%), 경북(-17%), 부산(-15%), 경남(-14%)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가 올해 매매가격이 하락한 아파트 가구수 비율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구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의 아파트 총 41만5488가구수 가운데 12.1%(5만266가구)의 매매가격이 올해 1월 하락했다. 전국 평균(3.9%)의 약 3배에 달한다. 경북은 8.4%, 서울은 5.8%를 나타냈다.  아파트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 대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전년 1월보다 58% 감소했다. 경북(73%)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폭의 감소세다. 전국 평균 거래 감소율(30%)을 크게 웃돈다. 그동안 대구는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과 '매매가 고공행진'을 보이며 부동산시장 과열 우려를 낳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에 분양한 '동대구반도유보라'는 평균 273.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특히 전용 111.3㎡A타입은 역대 최고경쟁률인 615.1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의 매매가격은 최근 5년간 65.92% 상승했다. 전셋값도 91.04% 올랐다. 특히 대구의 '대치동'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 학군이 형성된 수성구의 경우 전셋값으로 수도권 외곽 아파트 두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급등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지방 자치구 중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3억6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기도 평균 매매가격(3억839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여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 매매가격의 두 배에 달한다. '시장과열' 우려에도 올초 세자릿수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대구 중구 대신동 일대에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대신'은 129.37대 1, 대구 수성구 재건축단지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1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올들어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어들자 대구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구 주택가격은 가격상승의 피로감과 공급과잉 여파,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장기간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데다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도 늘어나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