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을 자는 개구리나 곰이 아닌 우리들은 체온을 유지하려고 나름 체계적인 생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제 아무리 항온동물일지라도 줄어든 일조량과 한파를 겪어 내느라 우리 몸은 힘에 겹다는 신호를 보낸다. 체질적 경향에 따라 유난히 근육통이 잦기도 하고, 목감기와 코감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손발이 더 차가워져 저리기도 하고, 두통과 가슴통증 등의 뇌·심혈관계 이상 징조가 아닌가 싶어 두려워지기도 한다. 한 해의 건강은 겨울을 잘 나는데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에너지를 안으로 저장해두었다가 봄이 되면 발산하여 소모하는 것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을 건강하게 잘 보내기 위한 한방차를 추천한다. 계피는 인화귀원(引火歸源)이라 하여 소화기와 비뇨생식기로 대표되는 중초와 하초로 화를 끌어들여 허하고 냉함을 잡아주며, 한기(寒氣)를 발산시켜 주므로 겨울철에 소화불량, 손발과 하복부 등 냉감(冷感)을 자주 겪거나 추위를 잘 타는 분에게 좋다. YB1등급 정도의 계피를 구하여 되도록 잘게 자르거나 분쇄하여 국물 우려내는 망에 넣고 끓는 물을 부어 드시는 것이 좋으며, 맛을 위해서는 귤이나 레몬, 유기농 설탕이나 꿀 등과 배합하여 1주일 가량 숙성 후 뜨거운 물에 타서 드시는 것도 좋다. 귤피는 건비이기(健脾理氣)시켜 비위가 약하여 일어나는 체기와 더부룩함, 사지가 무력한 증상 등에 도움이 되니 평소 소화기가 약한 체질이신 분들이 겨울철에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소화기 증상이 더 잦거나 체력이 저하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귤피는 봄이 되면서 식곤증 등을 겪는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단 약재로 쓰는 귤피의 경우 무농약으로 재배되어야 하므로 제주도 등의 재배산지의 생산자에게 꼼꼼히 문의후 구입하여 레몬을 세척하는 방법으로 세척한 후 껍질을 말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귤은 그냥 먹고 청귤이라 하여 설탕과 1대 1 정도로 배합하여 활용하기도 하나 과육을 쓸 경우 설탕 등의 당분 배합을 줄여서 만들기를 추천한다. 소화기가 약한 경우 오히려 과한 단맛이 무리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당분을 줄였을 경우 상하지 않도록 서늘하고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는 곳에 보관하여 드시기는 것이 좋다. 도라지는 폐경락에 작용하여 겨울철 차고 건조한 기운으로 인해 감기를 앓으면서 가래기침, 인후염, 폐렴 등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감기를 오래 또는 심하게 앓은 후 잦은 기침으로 인후의 염증이나 끈적한 가래가 뱉아지지 않아 힘들어 할 경우 배의 과육과 도라지를 잠길 정도의 물에 넣고 삶아서 갈아낸 물을 수시로 따뜻하게 음용하게 되면 폐의 손상된 물기운을 보강하여 회복을 돕는다. 단 도라지를 많이 넣게 될 경우 쓴 맛이 강해질 수 있으니 조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