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공경의 뜻으로 예(禮)를 나타내는 일을 인사라 한다. 그리고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성명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하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하다. 3월이 되면 청소년 사이에는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온다. 한 단계 진급함에 따라 학교와 학년 그리고 학급이 바뀐다. 그리고 그동안 가르치던 선생님도 바뀐다. 정중한 몸가짐으로 예의를 갖추어 인사하는 일이 생긴다. 사람을 만나고 보냄에 있어 부귀한 자는 재물로써 하고, 지혜롭고 어진 사람은 인사로써 예를 표한다고 한다. 예의는 경의를 표시하는 마음이며 스스로를 낮추어 상대방에게 존경심으로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래서 예절 갖춘 인사는, 자기 자랑이란 말이 있다.  예절바름이란 거짓 없는 마음으로 올바른 것을 추려내는 기술로써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배려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생전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인사와 대화 속에서 시간이 지나면 상대의 이름은 깜빡해도 그 사람과 대면하면서 느꼈던 행동은 기억에 새롭고,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점잖고 신사적인 행위는 인위적인 즐거움에서 오는 마음의 자세이지만, 그것은 천성적인 점잖음을 대신해 준다. 그래서 정성이 깃든 예의에는 정다움이 느껴지고, 예절과 태도 그리고 마음의 연관성은 우아함과 용모와 관계가 있어 항상 호감을 갖게 된다. 철학자 쇼펜하워의 '윤리학'에 "예절이란, 도덕적으로 또 지적으로 빈약한 서로의 성질을 서로 무시하면서 비난하지 말자고 하는 암묵 속의 협정과도 같다"고 했다. 예의는 곧 선(善)으로 통하는 길이며, 고귀한 성품을 가진 사람의 최종적인 완성의 꽃이며 미덕이다. 뜨거운 열이 초를 녹이듯, 예의바른 행동은 상대방을 부드럽게 만드는 근육이완제다. 반대로 버릇이 없는 사람이란 터무니없이 자만심만 큰 사람이고, 꼴불견은 무식한 자가 아니라 버릇없는 사람의 소행이다.  자중자애하고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예의바른 모든 행동의 근본 발판이다. 그것은 규율과 친절의 표출이며, 상대의 권리와 안락과 감정을 존중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의 언행을 적은 유교의 경전이요, 사서(四書)의 하나인 논어에 "정중함도 예가 지나치면 고통이 되고, 신중함도 예가 지나치면 비겁함이 된다. 용맹에 예가 없으면 난폭하게 되고, 정직한 것에 예가 없으면 잔혹하게 된다. 예가 아니거든 보지 말라. 예가 아니거든 말하지 말라. 예가 아니거든 움직이지 말라" 스스로를 낮추는 자세가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예의지국'에서 예라는 것은 역사를 가진 전통 있는 민족의 문화를 대변하는 것이요, 예란 풍속과 어울려서 그 나라와 민족의 민도(民度)의 수위를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죽이지 말라함은 인(仁)이요, 빼앗지 말라함은 의(義)요, 남의 여자를 탐내지 말라함은 예(禮)요, 거짓말을 말라함은 신(信)이요, 어리석지 말라함은 지(智)다. 이것도 오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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