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초에 한 지도자의 명언이 정가(政家)를 뜨겁게 달구었다. "진실한 사람만 선택해 달라" 국민들에게 하소연 하는듯한 당부의 말씀이다. 그 전에도 일기장 모음집에서 '고난을 벗 삼아 진실을 등대 삼아,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성실하고 진실한 사람이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소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친근감을 갖고 대하게 된다. 배신하는 사람의 벌은 다른 것보다 자기 마음 안의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성(城)을 스스로 허물어뜨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 번째, 세 번째 배신이 수월해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은혜를 갚는다는 것은 그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라 했으며 은혜를 갚으려고 노력하는 마음은 반드시 예전에 받았던 은혜를 받은 사람의 인품에 비례한다고 부언했다. 인간들 사이에서 아무리 큰 은혜를 입었더라도 인품이 탈선하거나 그릇된 사람은 그 은혜를 잊는다고 한다. 진실은 거짓 없이 바르고 참된 것을 말한다. 기만하고 배반하는 것이 인간 본래의 마음이며, 사람은 배반하기를 좋아하면서도 배반자를 증오한다. 대개의 인간의 삶은 어떤 일이건 잊어버리지만, 배은망덕한 행동만큼은 잊지 못한다. 남녀간의 이성적 사랑에서도 진실한 사랑을 배반당하는 것이 천년의 화형(火刑)보다 더 고통스럽고, 배신자는 죄인의 기생충이란 말까지 있다. 그래서 진실의 힘은 오래 지속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진실은 거짓말 위에 떠오르며,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것 중에 최고에 속한다. 아름다운 것으로, 사람에게 사랑받는 보석이다. 종교에 있어서는 신성한 것만이 진실이며, 철학에 있어서는 진실한 것만이 신성이다. 진실의 길이란 한 가닥의 밧줄이다. 그 밧줄은 공중에 쳐 놓은 것이 아니라 땅 위에 쳐 놓은 것이다. 타고 건너기 위한 줄이라기보다 걸려서 넘어지라는 줄인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대본 '맥베스'에 보면, 배반당하는 자는 배반으로 인해서 상처를 입게 되지만, 배반하는 자는 한층 더 비참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사랑과 배신에 대한 노랫말이 있다. 공주지방민요에 '앞산 바위틈에 언약초를 심었더니  피는 꽃이 무슨 꽃인고 하니 이별초가 가득 피었네'남이 나를 버리거든 차라리 내가 먼저 남을 저버려라. 사리의 옳고 그름이나 신의를 돌보지 않고 이익만 꾀한다는 뜻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는 말도 있다. 진실·배신·은혜 모두가 인간사에서 경험된 말이다. 진실은 웅변과 미덕의 비결이며, 윤리적 근거의 기초이고, 아름다움의 극치다. 배신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며, 은혜는 착한 사람에게는  빌려 준 것이고, 악한 사람에게는 베풀어 준 것이다. 은혜는 정의의 바탕이란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