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가 질서와 규율이 강조됐던 과거 기숙사의 성격을 완전히 벗어버린 독특한 '생활관' 운영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학교는 우선, 올해부터 '오피스 아워' 제도를 신설해 저녁 시간 기초과목 과외교습을 벌이고 있다. 영어와 수학뿐 아니라 대학신입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물리와 화학과목에도 담당 교수를 생활관에 배치해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1:1로 복습할 수 있도록 했다. 야간에는 문화교실을 운영해 객지생활에서 자칫 결여될 수 있는 학생들의 건강과 문화생활을 챙기고 있다. 영화토론회와 기타강습, 당구교실과 건강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은 여가를 즐길 수 있으며 출석률만 만족하면 참가비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어 비용부담도 적다. 생활관 내에서의 학생생활도 크게 달라졌다. 우선 야간점호를 줄여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각기 다른 생활습관을 배려해 늦게 일어나면 먹을 수 없던 아침식사를 원하는 시간에 교내 식당, 간편식 전문점, 레스토랑 등에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올해부터는 생활관 방마다 냉장고를 설치해 고향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반찬이나 보약 등을 보관하고 각 층마다 조리실을 두어 야간에 간식을 직접 조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생활관 입주 초기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신입생들이 향수나 외로움 때문에 대학생활에 적응하는 데 많은 기간이 걸리는 점이 안타까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전체 학생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생활관은 이제 대학캠퍼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생활관생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앞으로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밀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