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식이나 여론을 전달하는 정기 간행물인 신문은 생활의 거울이요, 서민의 선생이라 한다. 신문은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날마다 느끼는 소감은 기사의 내용이 밝지 못해 호기심이 시원하지 않으며 오히려 독자에게 실망감을 안길 때가 허다하다. 신문의 자유는 어떠한 민주국가에 있어서도 생활의 한 요소가 되지만 전혀 독자의 구미와는 동떨어진 상황들이 매일같이 전개된다. 해마다 신문의 날이면, 전국 독자들에게서 응모한 표어들이 지상에 발표된다. '당신은 지금, 세상을 읽고 있습니다. 사실을 전합니다. 진실을 밝힙니다. 똑똑해요, 고마워요, 신문은 내 친구.' 나폴레옹 1세는 아무리 신문이 우리에게 상식과 지식을 주며 생활에 지혜를 주고, 안목을 넓혀주지만,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매개체라 하더라도, 한 장의 신문은 천 개의 총칼보다도 더 무섭다"고 했다. 현실에 있어서도 신문의 힘은 대단하다. 같은 뉴스라도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방송이 끝나면 사라지지만, 신문은 종이로써 남고 보관이 되기 때문에 널리 전해지는 효과가 있다. 취업분야·업종·회사선택과 필기·면접에서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신문에 세상 모든 정보가 축약 돼 있다. 일자리도 찾고 사업구상에 대한 정보도 얻는다. 심지어 신문이나 정보지가 훌륭한 과외 선생이 돼준 득도 많았다고 한다. 신문을 구독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으며, 수능시험에서도 상위권의 부류에 속하는 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공식 교육 이상으로 뉴스가 선생님이 되곤 한다는 지론이 많은 것도 신문의 힘이다. 때로는 신문이 완전히 좋은 것을 칭찬하는 일이 거의 없고, 반대로 항상 효과가 있을 것 같고 이목을 집중시킬 기사도 많지만 잘·잘못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문의 가치가 거기에 있다. 오늘날 신문은 현대인들에게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다. 현대인이라는 생활인에게 상식과 교양, 그리고 지혜와 지식을 제공함으로 정보의 산실인 동시에 필독의 양서와 같다. 흔히 신문을 일컬어 사회의 목탁이라 하고 신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켜서 무관(無冠)의 제왕이라 한다. 이것은 신문이 사회 여론의 강력한 대변자임을 강조한 것이고, 여론이란 어떠한 형태로 표현된 대중의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공공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어떤 이는 신문은 사회의 창(窓)이라 하여 이 창에 끼워진 유리는 평면이고, 색이 들거나 변해서도 안 된다. 표면이 일그러지면 모양이 바르지 못하고, 색깔이 들면 그 창을 통해 보여지는 사회와 세계가 우리들의 인생관·세계관까지도 탈색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아야 한다. 신문은 사상(思想)의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