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야심차게 조성해 놓은 각종 시설물이 혈세 먹는 하마로 변했다. 시가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다무포 고래마을'건축물, 년 간 170만 명이 찾아온다고 자랑하는 청하면 월포해수욕장 특화거리에 시공해놓은 각종 편의시설 및 목재데크, 포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고 유치한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불꽃속으로' 드라마 청와대세트장 등이 또 다시 혈세를 투입하고 있다.  ●다무포 고래마을 건축물 포항시가 남구 호미곶면 강사1,3리 일원에다 지난 2006년 행정자치부의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시범사업 선정으로, 총 사업비 87억 원을 들여 고래체험관, 고래문화관, 해안산책로, 전망대 등 고래테마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관리부실로 폐허에 가까운 다무포 고래마을은 2007년21억원(국비19억1천800만·시비 1억8천600만)을 투입해 3층 규모의 다목적홀이 준공됐다.  그러나 출입문이 굳게 잠긴 상태에서 어민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다.  주민들조차 출입이 금지된 이 사업은 2005년 해양수산부가 포항을 `관경(觀鯨·눈으로 고래를 관찰)도시`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으면서 비롯됐다.  사업당시 한동대 산학협력단이 발표한 용역보고서에는 다무포해안생태마을 재디자인 계획과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 고래문화축제, 다무포고래마을 자체를 상표로 등록하고 캐릭터 공예품, T셔츠 등 고래관련 상품도 개발된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이루진 것이라고 두차례 고래문화 축제가 전부다.  또한 시는 고래체험관에는 고래사육장을 조성, 관광객들이 실물고래를 직접 접할 수 있게 하고 돌고래쇼 등 볼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홍보 했지만 돌고래 사진 몇 장뿐이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예산을 들여 신축한 건축물 현관테라스에 붙어 있는 전등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처럼 매달려 있고, 건물전체는 해풍으로 인한 염분 부식에 성한 곳 이 없다.  바닷가 건축에는 일반 건축물과 달리 염분 부식방지를 위한 위치선정이 무엇보다 중요 하지만 '다무포 고래마을'은 바다와 불과 5미터밖에 되지 않아 작은 파도에도 모래·자갈이 유실돼 건물 본체 기초는 속살을 훤히 드러내 보기에도 위험하고 불안하다.  사정이 이럼에도 포항시 담당 공무원은 내달부터 혈세 2억 원(국비1억·도비 3천·시비 7천)을 또 다시 투입해 보수한다고 밝혔다.  ●월포해수욕장 특화거리  포항시가 지난 2010년 4월 월포해수욕장을 전국 명품해수욕장으로 개발하기위해 20여억 원을 투입해 전신 및 통신주, 보행자 전용데크시설, 조경, 해수욕장 진입로 등을 확보해 사용해 오다 지난해 여름 태풍 고니로 인해 백사장이 초토화 됐다.  특화거리에 시공해놓은 테라노바 포항 프로젝트 제 24호 시설 조형물 인근 목재데크 밑바닥 철판은 전부가 썩어 금방이라도 내려앉을 기세로 위험하다.  년 간 170만 명이 찾는다는 명품해수욕장에 작업해놓은 각종 편의시설이 해풍 의한 부식으로 파손 정도가 심각해, 오는 7월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보행자 전용데크 100미터를 철거하고 또다시 혈세 1억 9천만원을 투입해 다른 공법으로 보수하고 있다. 월포 주민들은 시민 혈세를 들여 관광지 특화를 위해 시공한 보행자 전용데크가 불과 5년도 안 돼 바닷물에 썩어 철거한 것은 한치 앞도 못 보는 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소홀한 관리로 인해 백사장 시설물 전기배전판은 문짝이 떨어져나갔고, 지중화 했다고 자랑하는 고압전선은 이리저리 흩어져 관광객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매년 태풍이 반복하는 백사장에 철제품을 이용해 시설물을 시공한다는 것은 지역사정에 맞지 않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의 한 주민은 "당초 설계제안서 부터가 잘못되었다"며 시 행정에 잘못을 지적했다.  2010년 포항시가 월포해수욕장을 전국 명품해수욕장으로 만들기 위한 현상 설계 공모에서 모 기업의 설계 제안서가 당선작으로 선정돼 각종 시설물을 시공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시가 당초 바다라는 특수한 사정을 알고 설계 제안서를 받아 업무를 숙고히 처리 했다면 혈세 낭비는 없었다고 한다. ●도음산 내 '불꽃 속으로' 청와대 드라마 세트장 북구 흥해읍 학천리 도음산 내에는 포항제철소 건설의 주역 故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일대기를 기리기 위한 드라마 "불꽃속으로" 청와대 세트장을 지난 2013년 5월 시·도비 15억 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당초 공영방송 KBS에서 방송하기로 했던 드라마 "강철왕"이 방송국 내부사정으로 방송 계획이 철회되는 우여곡절 끝에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에서 "불꽃속으로"로 바뀌게 됐다.  최수종, 손태영, 류진, 독고영재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평균 시청률이 1.3%에 머물러 포항시의 홍보는커녕 예산만 날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가설건축물로 지어진 드라마 세트장 특성상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구조안전진단 결과 즉각 사용금지와 긴급 보강조치가 필요한 "E등급" 평가를 받아 현재는 특정관리대상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되어 일반 시민들의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드라마 세트장은 부실 건축물로 판정돼 철거 위기에 있다. 엄청난 시민 세금으로 건립된 드라마 세트장을 당초 계획대로 시민 및 청소년 체험 장소로 활용과 구경 한번 해보지 못하고 고스란히 15억원을 날린 셈이다. 게다가 재난위험시설물로 지정돼 철거비용 6천만원 역시 혈세로 충당해야 할 처지다.  이처럼 포항시 일부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하고 별 생각 없는 행정에 2중 3중으로 시민들만 골탕 먹고 있다.이준형 포항본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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